종로구청, 수거한 태극기 600여개 시민단체에 돌려줘
  • ▲ 대한민국 국기인 태극기.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대한민국 국기인 태극기.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태극기의 가로기(태극기를 가로등에 꽂을 수 있는 시설물) 게양과 관련해 갈등을 빚던 시민단체 '대한민국미래연합'과 '종로구청'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사태를 일단락 지었다.

    대한민국미래연합은 태극기 게양의 이유가 정치적 목적이 아님을 밝혔으며, 종로구청은 태극기를 하강(下降)한 사실에 대해, 지자체의 공공시설 관리·감독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강사근 대한민국미래연합 대표는 3일 "종로구청으로부터 태극기 600여 개를 돌려 받았고 다시 뽑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전부 다시 꽂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지금 나라가 혼란스럽고 해외에서도 한국의 신인도가 추락하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국민들이 서로 싸울 게 아니라 마음을 모으고 화합하자는 의미로 태극기를 꽂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러면서 "현재 1,000개를 (대로변에) 꽂았는데 삼천리 금수강산의 의미로 서울 4대문 안에 총 3,000개를 걸 계획"이라며, "총리 공관 진입로와 청와대, 광화문광장, 서울역, 종로, 동대문, 대학로, 을지로, 신문로까지 태극기 물결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 ▲ ⓒ종로구청 홈페이지 캡처
    ▲ ⓒ종로구청 홈페이지 캡처


    종로구청도 향후 태극기 게양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태극기를 수거한 이유에 대해 "일부 언론이 태극기가 왜 걸렸느냐는 내용으로 기사를 썼고 민원신고도 들어왔었다"며, "처음엔 게양한 사람도 알 수 없었고 오랫동안 달려서 찢기거나 더러운 태극기도 있어서 걷었을 뿐, 혐오시설물이나 광고로 판단해서 내린 건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다만 지자체는 국기법 10조에 따라 시설물과 특히 태극기를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으니 앞으로 시민단체에게만 게양과 하강을 맡길 수는 없다"며, "태극기가 닳는 등 문제가 생길 땐 단체에 교체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어떤 이들은 태극기를 정치적으로 생각할 지 모르지만 종로구청은 국기로만 바라보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민국미래연합은 지난해 12월 19일 태극기 100개를 헌법재판소 진입로에 걸었다. 이후 청와대 등 인근으로 확대하면서 1,000개를 게양했다. 종로구청은 이 중 관할 구역 내 600여개를 철거한 바 있다. 양측은 이를 두고 한달 반 가량 갈등을 빚었지만 '대한민국국기법'에 따라 종로구청이 한 발 물러서면서 태극기 게양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태극기'는 대한민국국기법과 국무총리 훈령 등에 따라 ▲국경일 ▲국군의 날 ▲정부가 정한 날 ▲지자체가 정한 날 등에 '가로기'에 게양한다. 위에서 열거한 외에도 누구나 자유롭게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