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이었던 두 사람, 박 대통령에 등 돌리자…이장우 "인간 이하의 처사"
  • ▲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장우 최고위원. 그는 김무성·유승민 의원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장우 최고위원. 그는 김무성·유승민 의원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새누리당 이장우 최고위원이 당내 비박계인 김무성·유승민 의원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공개 선언했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결국 가결되자 친박계와 비박계가 분당 수순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이장우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지목해 "패륜을 한 사람들이 집 대들보까지 뽑겠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이제 두 분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김무성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과반을 확실시하면서 180석 이상을 예상했다"면서 "옥새 들고 나르샤를 하면서 당의 총선 패배에 큰 책임이 있는데 자기를 부정하고 신의도 없는 파렴치한 일"이라고 했다.

    앞서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4월 당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심사 결과에 불복해 부산으로 급히 내려간 바 있다. 결국, 김 전 대표는 다섯 사람을 새누리당 이름으로 공천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내 극심한 계파주의가 노출되기도 했다.

    그는 "김무성·유승민 의원은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을 위해 사용했다"면서 "직책과 언행을 돌이켜보면 현 정부 탄생 일등공신이자 배반과 영민, 적폐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간 해당 행위를 일삼고 당을 가르고 분열해온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는 먹던 밥상을 엎어버리고 쪽박을 깨는 인간 이하의 처신을 해왔다"면서 "지도부 퇴진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에 따르면,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의 사무총장, 2007년에는 대선 경선캠프 조직총괄 본부장을 맡으면서 '친박의 좌장'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후에도 2013년 취임 후 중국특사 단장을 지냈다.

    그는 유승민 의원 역시 2007년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선대위 정책 메시지 총괄 단장을 맡아 최태민 보고서 등으로 공세를 편 이명박 후보 측에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추악한 정치공작'이라 맹비난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 지도부와 별개로 당내 친박계 의원들 역시 '혁신과 통합 보수 연합'이라는 별도의 모임을 준비 중이다.

    이날 조원진 최고위원은 "오는 13일 국회에서 정식으로 발족할 생각"이라며 "대한민국의 가치,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준비 모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