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장관실 ‘황실전범 개정준비실’서 담당…日국민 80% 이상 ‘생전퇴위’ 긍정적
  • ▲ 日언론들은 지난 5일 "아베 정부가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진은 과거 아키히토 일왕 내외 관련보도 캡쳐.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日언론들은 지난 5일 "아베 정부가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진은 과거 아키히토 일왕 내외 관련보도 캡쳐.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일본에서 200여 년 만에 생존한 채로 퇴위하는 일왕이 나오게 되는 걸까. 지난 5일 산케이·니혼게이자이 등 日주요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전퇴위 의사에 대해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日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日정부는 일본의 왕위계승에 대한 규정을 담은 ‘황실전범(皇室典範)’에 ‘왕이 사망할 경우 계승 순위자가 즉위한다’고만 돼 있는 점을 고려,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를 위해 특별조치법 제정 및 ‘황실전범(皇室典範)’ 부칙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한다.

    日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정부는 현행 헌법 2조 “왕위 계승은 황실전범의 규정에 따른다”고 돼 있는 점 때문에 고민해 왔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아키히토 일왕에 대해서만 특례를 적용하자”는 주장을 폈지만 이는 일본 헌법은 물론 황실전범에도 위배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일본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결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를 위한 특별법을 만든 뒤에 황실전범 부칙을 개정해 과거 논란이 됐던 여왕의 왕위승계나 생전퇴위 등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중지(衆志)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日언론들은 아베 정부가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와 ‘황실전범’ 개정 문제를 두고 고민했던 과정들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 가운데는 ‘황실전범’만을 개정해 생전퇴위를 가능케 하는 방안, 특별법으로 아키히토 일왕만 생전퇴위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 등도 나왔다고 한다.

    日산케이 신문은 지난 5일 “일본 정부는 왕실문제와 관련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하는 만큼 해당 문제를 논의할 전문가 회의 설치를 보류하고, 내각 관방장관 산하의 ‘황실전범 개정준비실’을 중심으로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특별조치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즉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 해결은 2017년이 되어야 실마리가 보일 것이라는 뜻이다.

    日교도통신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퇴위’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여성 미야케(왕실 여성이 결혼한 뒤에도 왕족 신분을 유지하는 것) 조항 신설, 여왕 승계 문제 등 ‘황실전범’을 전반적으로 개정하는 논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日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국민들은 아키히도 일왕의 ‘생전퇴위’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한다. 지난 8월 8일 요미우리 신문과 아사히 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0%가 넘는 응답자가 ‘생전퇴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日NHK가 지난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84%의 응답자가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퇴위를 일본 정부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