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구분 없이 섞어앉자"···'협치 좌석배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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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본회의장 좌석배치 변화를 제안했다. 정당별로 구분해 떨어져 앉은 현재의 자리에서 협치와 소통의 정신에 맞게 소속 정당에 구애받지 않고 섞어 앉자고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9일 신임 원내대표단 티타임에서 "과거처럼 여야가 나뉜 벽돌 구조로 갈 게 아니라 여야가 섞여서 실질적으로 바로 소통과 대화할 수 있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좌석 재배치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현재 본회의장 의석은 가장 왼쪽에 국무위원석, 그 옆에 정의당과 국민의당, 가운데에 새누리당, 그리고 가장 오른쪽에 더불어민주당으로 구분돼 있다.
이를 여야 의원들이 소속 정당에 구애받지 않고 섞어 앉거나,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앉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는 게 정 원내대표의 입장이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여야가 나눠져 격돌하는 대신, 통섭의 정신을 바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실현하기 위해 좌석 배치를 과감히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본회의장이 국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상징적인 공간인 만큼 본회의장 의석부터 재정렬해 대화와 타협의 초석을 마련하자고 제안한 셈이다.
정 원내대표는 나아가 선수(選數)에 따른 의석 배치도 바꾸자고도 제안했다. 지금까지는 앞쪽에 초·재선 의원들이 앉고, 뒤쪽으로 갈수록 다선 의원들이 앉았다.
그동안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런 좌석 배치 관례가 다소 비민주적이고, 편가르기 정치 구도를 보여준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정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이런 관행이 깨지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본회의장 좌석 변화 여부는 야당의 협조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섞여 앉으면 가뜩이나 서로 색이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을 통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며 "좋은 아이디어지만 막상 하다보면 (정 원내대표가) 후회하실 것이다. 나중에 좀 해봐야겠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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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 원내대표는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김명연 김정재 원내대변인과 첫 간담회를 갖고 당내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 수석부대표에 대해 "김도읍 의원의 경우 율사 출신이고, 여야 협상이 중요한 때인데 정무수석이나 이런 걸 고려할 때 적임이라고 생각했다"며 "워낙 역량이 출중하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진지하고 차분하게 협상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소양을 갖춘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명연 원내대변인 등에 대해서는 "대변인 경험이 있고 수도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며 "큰 역량을 기대한다"며 "김정재 당선인은 시의원을 오래 했고 당내 소통, 여야 소통에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부대표단 내정자들을 추가 발표했다.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강석진(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오신환(관악을, 재선), 정태옥(대구 북갑, 이하 초선), 이양수(강원 속초고성양양),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최연혜 당선인(비례)이다. 원내대변인에는 김명연, 김정재 당선인 이외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언론인 출신의 민경욱 당선인(인천 연수을, 초선)이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