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위 등 요구하며 곳곳서 마찰…지역주민 피로감 극에 달해
  • ▲ 20대 총선에서 안산 단원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 사진은 그가 세월호국조특위에서 증언을 듣는 모습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0대 총선에서 안산 단원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 사진은 그가 세월호국조특위에서 증언을 듣는 모습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20대 총선을 통해 세월호의 상처가 할퀴고 간 안산 단원갑·을에 새누리당 후보들이 나란히 입성했다. 안산 단원갑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와 단원을의 새누리당 박순자 후보가 각각 더민주 고영민 후보와 국민의당 부좌현 후보를 이기고 원내로 진입이 확정됐다.

    안산 단원구는 안산 단원고를 품고 있는 지역구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 탑승하고 있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뜻하지 않게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청해진 해운이 항로 변경 등 여러 가지 안전수칙을 어기면서 빚어진 사고였다.

    야당은 정부의 부실감독·관리 의무 소홀을 지적하며 정국을 끝없는 대치국면으로 몰아갔다. 야당 의원들은 광화문에서 단식투쟁을 함께하는 등 계속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2014년 4월, 청해진 해운을 압수 수색을 하고 세월호 특위까지 구성하며 진상확인에 노력했다. 하지만 야당의 '세월호 정부책임론'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만 2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광화문에는 세월호 관련 천막이 세워져 있다.

    유가족들은 곳곳에서 지역 주민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다니던 교실을 영구 보존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학교 측과 마찰을 빚었다. 정부에는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 것을 요구해 정치적 논란이 일었다.

    세월호 유가족이 가는 곳마다 마찰이 빚어지다보니 지역주민들은 지쳐갔다. '세월호의 성지'라 불리는 안산 단원구에 새누리당 후보 두 사람이 나란히 당선된 것은 끝없는 야당의 세월호 프레임의 피로감이 불러온 심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안산단원을에 후보로 나선박순자 캠프 측 관계자는 "세월호에 대한 피로감은 지역주민에게 예전부터 있었다. 일부 유가족분들께서 아직도 인양문제로 그 부분을 계속 붙잡고 계시지만, 시민분들은 좀 벗어나야 한다는 그런 의미가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지난 4년간 안산이 (세월호 등 프레임에 갇혀) 발전이 제대로 안 됐다. 그런 부분에서 안산이란 테두리가 침체돼 있는데 더 큰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