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25개 온건 반군, 리야드서 ‘정전 협상’ 중…테러조직은 제외
  • ▲ 알 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 누스라 전선'이 "알 아사드 정권에 부역했다"며 민간인들을 학살하기 전의 영상. ⓒ알 누스라 전선 선전영상-이란 알 알람 보도화면 캡쳐
    ▲ 알 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 누스라 전선'이 "알 아사드 정권에 부역했다"며 민간인들을 학살하기 전의 영상. ⓒ알 누스라 전선 선전영상-이란 알 알람 보도화면 캡쳐

    지난 12월 8일(현지시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는 시리아 내전을 종전하기 위한 협상이 열리고 있다.

    2016년에 선거를 실시, 새로운 정권 창출을 하려는 이 정전 협상에는 알 아사드 정권과 온건 반군 측이 참여했다. 온건 반군 측에는 25개 반군 조직 대표들이 왔고, 알 아사드 정권 또한 정부 관계자를 보낸 상태다.

    그런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경 일대에 알 카에다 계열이면서 ‘대쉬(ISIS)’와도 경쟁적 협력 관계인 테러조직 ‘알 누스라 전선’ 조직원들이 나타났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이들의 소탕에 미온적이어서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알 누스라 전선’은 알 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대쉬(ISIS)’와도 협력하는 조직이다. 알 아사드 정권은 물론 온건 반군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무차별 폭력을 가해 시리아 내전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 장본인이다.

    ‘알 누스라 전선’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성직자와 부자들로부터 거액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은 2013년부터 이란 등 시아파 무슬림 사이에서 제기돼 왔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를 부정했었다.

    2013년 9월 18일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요르단 암만에서 알 누스라 전선의 두목 아부 무함마드 알 골라니가 미국, 영국, 프랑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의 군 장성, 고위관리들과 비밀리에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프레스TV’는 당시 보도에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관리들은 알 누스라 전선 두목에게 ‘자유시리아군’과 함께 내전을 빨리 종식하라고 종용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알 누스라 전선에 대한 자금 및 군수품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지금까지 시아파 정권인 이란 측의 ‘선전선동’으로만 여겨졌다. 알 누스라 전선 관계자가 2014년 1월 한 언론에 사우디아라비아 성직자들과 알 누스라 전선 간의 금전 거래에 대한 폭로를 했을 때도 세계 주요 언론은 이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일부 외신은 “시리아 내전의 주요 행위자인 대쉬(ISIS)와 알 누스라 전선이 ‘테러조직’이라는 이유로 정전회담에서 제외된 것 때문에 평화는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국의 우려를 전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알 누스라 전선’ 조직원들이 접근했으며, 이들이 국경 지대에 계속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리아 내전이 자칫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수니파와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이란, 러시아, 이들 모두를 ‘이교도’로 간주하는 대쉬(ISIS) 간의 더욱 복잡한 분쟁으로 커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은 현재 시리아 내전보다는 예멘 내전에 더욱 깊게 개입해 있다. 예멘의 수니파 집권 정부가 시아파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 비해 열세인 탓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쉬(ISIS)’ 격퇴를 위해 OIC(이슬람 협력기구) 회원국으로 연합군을 창설하겠다고 밝힌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아파인 온건 반군과 알 누스라 전선의 편에 서서 알 아사드 정권을 공격할 경우 시리아 내전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수 있다.

    중동 정보에 정통한 프랑스 매체들은 “사우디 정부가 수니파 살라피스트 성직자를 통해 알 누스라 전선을 지원하는 것는 쉬웠지만, 이들이 지원하는 것을 막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