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에 관계없이 이익 취할 수 있는 '중재자' 매력적 역할로 급부상
  • ▲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이 탈당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그는 지난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이 탈당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그는 지난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이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탈당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은 무소속 안철수 전 대표와의 신당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대선 때 당시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이번에는 새정치연합에 남아 '중재자' 역할을 맡기로 한 것이다.

    송호창 의원측은 "송 의원은 처음부터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면서 "그동안 안철수 전 대표와 문재인 대표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송호창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경기 과천·의왕에 당선됐지만 대선을 앞두고는 안철수 전 대표측에 합류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당시에도 송 의원은 금태섭 변호사와 함께 안철수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면서 진영간 중재자 역할을 수행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에도 중재자 역할을 노리고 새정치연합 잔류를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은 안철수 전 대표가 당을 갈라서지만 향후 야권연대라는 방식으로 뭉친다면 대화체널이 필요하기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중재자'역할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여러 장점을 안고 있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선,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 둘 모두에게서 공격받지 않게된다. 안철수 전 대표와 문재인 대표는 갈수록 서로 대립하는 모양새로, 한쪽을 택하면 다른 쪽을 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재자는 이 대결구도를 피해갈 수 있다.

    더군다나 총선을 앞두고 민감한 시기에 안철수 전 대표와 가까워지면서 문재인 대표와 멀어지는 것으로 비쳐진다면, 지역구에서 친노성향의 유권자를 잃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는 총선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중재의 결론이 어떻든 '중재자'는 당당하게 자신의 중재 노력에 대한 지분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끝까지 갈라선다면 모를까, 어떤 방식으로든 합쳐지기만 한다면 이기는편에 설 수 있다. 문재인-안철수 간 협상마다 중요한 위치에 서면서 정치인 개인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점은 덤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중재자를 자처하면서 탈당을 머뭇거리는 의원들이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안철수의 사람'으로 꼽히는 윤장현 광주 시장도 탈당 가능성을 부정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입 역할을 해왔던 문병호 의원도 당초 15일에 탈당키로 했지만 탈당이 점차 늦춰지는 모양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앞다퉈 혁신을 외쳐왔던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표 계산과 공천을 앞에 두고는 눈치보기가 횡행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면서 "계속 이런 태도로 일관한다면, 혁신은 명분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