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R 바스켓 편입되면 통화 영향력 증대…현재는 달러, 유로, 파운드, 엔
  •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세계 경제질서를 정하는 여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11월 30일 집행이사회에서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Special Drawing Rights)’ 바스켓 편입을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IMF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주목을 끌고 있다.

    14일 中공산당 관영 ‘신화통신’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위안화가 SDR 바스켓 편입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는 소식을 전했다.

    中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성명을 통해 “IMF 담당자들이 13일 발표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외환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中위안화가 ‘자유로운 사용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IMF 집행이사회에서 中위안화의 SDR 편입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中관영 신화통신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나는 실무진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면서 中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中위안화의 IMF SDR 바스켓 편입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中공산당은 10년 전부터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 제3세계에 대한 경제지원을 위안화로 한 것이나 한국, 일본과 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확대한 것도 이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이를 통해 위안화가 어느 정도 통용된다고 판단한 中공산당은 2010년 IMF에 SDR 바스켓 편입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IMF의 SDR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4개 통화를 기본으로 한다. 미국의 달러(45%), EU의 유로(36%), 영국 파운드(10%), 일본의 엔(9%)이다.

    SDR은 IMF 회원국이 별도의 담보를 제공하지 않고도 필요한 만큼의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통화)로, SDR 바스켓에 포함된 통화는 사실상 국제 기축통화의 역할을 맡는다.

    IMF가 SDR을 만든 것은 금과 달러를 기준으로 국제금융질서를 정하던 것을 1969년 달러에만 의존하면서 생긴 불안정성을 없애기 위해 금만 기준으로 하면서 보조적인 장치로 만든 것이다.

    1974년에는 세계 16개국의 통화를 SDR 바스켓에 편입시켰다가 1980년에는 이를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독일 마르크, 프랑스 프랑, 일본 엔으로 줄였다. 이후 독일 마르크와 프랑스 프랑이 ‘유로’로 통합되면서, 현재의 4개 통화 체제로 바뀌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오는 11월 30일 IMF 집행이사회에서 위안화를 SDR 바스켓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실제 中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편입되는 것은 2016년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IMF가 기존의 SDR 바스켓 편입국들이 中위안화의 편입으로 혼란이나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해서다. 또한 中위안화가 IMF의 SDR 바스켓에 편입되려면, 회원국 70%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도 장애물이다.

    中위안화가 별다른 반대 없이 IMF의 SDR 바스켓에 편입되면, 中공산당은 이를 발판으로 제3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자국 내의 경제 부진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