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2009년부터 매년 UDT․SSU대원 남극세종기지 파견
  • ▲ 남극서 활동 중인 이기영 상사.ⓒ해군
    ▲ 남극서 활동 중인 이기영 상사.ⓒ해군

    남극은 여름철에도 평균 기온 영하 0도 이하, 수온도 영하 2도 밖에 되지 않는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이다.

    극한의 남극대륙에도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이 있다. 바로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근무 중인 남극대륙 유일의 한국군, 해군 해난구조대 이기영 상사(39세, 부사관 157기)이다.

    이기영 상사는 지난해 11월 남극세종과학기지의 제28차 월동대원 17명 중 해상안전담당으로 선발되어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 상사가 하는 임무는 고무보트와 바지선을 운용해 연구원들의 연구활동을 안전하게 지원하고 보급품을 수송하는 것.

    남극세종과학기지가 위치한 킹조지 섬은 1년 내내 영하의 날씨로 인해 콘크리트 양성이 안 돼 부두를 만들 수가 없고, 부두가 없기 때문에 일반선박이 접안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보급품 등 물자와 사람은 고무보트 또는 헬기로 이송할 수밖에 없다. 남극의 차갑고 거친 바다는 최강의 SSU 대원인 이 상사에게도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 ▲ 남극 기지 인근에 떠내려온 유빙을 처리하는 모습.ⓒ해군
    ▲ 남극 기지 인근에 떠내려온 유빙을 처리하는 모습.ⓒ해군


    남극세종과학기지 앞 바다는 남극의 여름철인 11월부터 2월까지만 얼지 않아 이 시기에 국내에서 150여명에 달하는 국내 연구진이 기지를 방문해 연구활동을 펼치고 보급품 수송도 이때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여름철이라고 해도 해수온도가 영하 2도로 극히 낮고 유빙(遊氷)이 많으며, 파고가 3~4m가 넘는 날이 대부분이어서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보급품 수송 작업은 기상이 좋은 날 3~4일에 걸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루에 2~3시간 밖에 잠을 못잘 정도로 많은 작업량을 소화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블리자드라 일컫는 눈 폭풍과 영하 20도 이하의 기온에서도 매일 수차례씩 기지주변을 순찰해야 하는 등 약 1년의 파견 기간 중 단 하루도 편히 쉴 수 없는 조건이다. 이 상사는 투철한 군인정신과 해군 SSU 대원이라는 자부심 그리고 군에서 배운 안전의식을 바탕으로 이러한 악조건을 극복하고 있다.

    이 상사는 “이 극한의 바다에 왜 해군이 파견되었는지, 나는 이 기지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을 항상 가슴 속에 각인하고 장비점검 등 사소한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한다.

    또한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평소 훈련받은 대로 할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수시로 하고 있다.”며 “단 하루의 휴가도 없고 파견기간 동안 가족과 만날 수도 없지만 남극 대륙의 유일한 대한민국 국군, 최강의 해군 SSU이라는 자부심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임무수행 소감을 밝혔다.

    올해 12월경 남극세종과학기지 파견임무를 마치고 귀국 예정인 이 상사는 1995년 해군 부사관후보생 157기로 임관해 여수 북한 반잠수정 인양, 천안함 인양, 세월호 침몰 사고 등 해군의 주요 구조작전에 참가한 베테랑 SSU 대원이다.

    한편, 해군은 지난 2009년 남극세종과학기지의 제23차 월동대원으로 UDT 대원 1명을 파견한 이래 매년 고무보트 운용 및 잠수 능력을 갖춘 UDT 또는 SSU 대원 1명을 선발해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대원으로 파견하고 있다.

    이 상사는 여섯 번째 파견요원이다. 남극세종과학기지 창설 초기에는 기지의 생명인 보일러 운용을 위해 해군 부사관이 파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