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앞둔 대한민국, 통일 기념하는 독일' 정상회담은 양국협력 공고화하는 계기
  • ▲ 지난해 3월 독일을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 지난해 3월 독일을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요아힘 빌헬름 가욱(Joachim Wihelm Gauck)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가욱 대통령은 다음달 11일부터 14일까지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독일 국빈방문 당시 가욱 대통령을 한국으로 초청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가욱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경제·통상, 과학기술, 정무, 국제무대 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통일분야 협력, 한반도 정세, 한-유럽연합(EU) 협력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올해는 (우리에게)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이며, 독일에게는 통일 25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는 점에서 통일과 화해를 달성한 독일 가욱 대통령의 방한은 한반도 통일 및 동북아 평화안정에 대한 양국간 협력기반을 더욱 공고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독일은 유럽 내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국이다. 양국 관계는 교역투자 뿐 아니라 중소기업, 과학기술, 혁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실질협력이 심화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독(訪獨) 이후 가욱 대통령이 답방함으로써 상호협력 증진에 대한 양국 정상차원의 관심과 의지를 재확인하고, 지난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을 점검하는 유익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후 동독 정보기관 슈타지(Stasi)의 비밀문서들이 공개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슈타지 문서를 조사해보니 독일 분단 40년 동안 서독에서만 약 2만~3만명이 슈타지의 공작원으로 포섭돼 활동하고 있었다.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서독 총리의 비서였던 귄터 기욤(Günter Guillaume)이 동독 스파이임이 밝혀져 총리가 사임하는 스캔들까지 터져 나왔다.

    독일의 주간지 <보헨포스트>는 1993년 7월 6일 보도를 통해 분단 시절 서독 연방의회 의원들 중 25명이 동독의 첩자로 암약하였다고 했다. 서독의 고위 정보관리로 근무했던 클라우스 쿠론이 폭로한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동독 슈타지의 간첩망이 서독 수뇌부까지 깊숙이 침투해 있었다는 방증이다.

    동독 슈타지에게 포섭된 이들 중 상당수는 금전적 이득을 제공받거나 개인적 약점을 잡힌 경우가 많았다.

     

  • ▲ 英텔레그라프는 탈북 언론인 장진성 대표의 책과 일본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 정권이 씨받이 공작을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 英텔레그라프는 탈북 언론인 장진성 대표의 책과 일본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 정권이 씨받이 공작을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대한민국 역시 북한 김씨왕조의 붕괴르 염두에 두고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자유를 찾아 쏟아져 내려오는 북한 주민들을 관리하고, 경제적 균형이라는 필수 불가결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김씨왕조 잔당과 결탁해 테러를 벌일 수 있는 종북(從北) 좌파 세력을 견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슈타지(Stasi) 문서와 같은 북한 정권의 대남공작 비밀문서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북한이 8.15 해방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남한 적화를 위해 수많은 이들을 상대로 비밀리에 공작한 내용을 기록한 비밀문서를 말한다.

    1997년 탈북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당시 국내에 5만명의 고정간첩이 활동한다고 증언한 바 있다. 북한 보위부 직파간첩 '홍강철 사건'과 '일심회-왕재산' 간첩사건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내용이다.

    북한의 대남공작 비밀문서에는 국회의원과 공무원 신분으로 용공행위를 일삼은 자, 간첩들에게 포섭돼 부역한자, 자발적으로 북한을 위해 암약한 첩자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한에 다녀온 좌파 정치인들의 경우, 씨받이 공작(the seed-bearing scheme)에 당해 김씨왕조에게 호의적인 주장을 내놓은 경우도 더러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북한에 한 번 다녀온 뒤부터는 태도와 입장이 묘하게 변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늘었다. 이들은 북한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이들이 북한으로부터 '모종의 협박'을 받았을 거라는 추측을 많이 내놓고 있다.

    그러던 중 재미교포 종교인들 가운데 일부가 북한을 방문했다가 씨받이 공작을 당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좌파 정치인들의 수상한 행적에 더욱 의문이 쏠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