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한 남성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스크린도어의 현 상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지하철 및 전철역 등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중 '안전보호벽'(스크린도어와 도어 사이에 설치된 강화유리벽)을 100%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설치된 곳은 21.8%로 조사됐다. 나머지 80% 가량은 안전보호벽 일부만 개폐가 가능한 고정식이다.

    이는 열차 화재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었을 경우 등 비상시에 열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열차 승객들의 탈출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현재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곳은 전국 광역·도시철도 824개역 중 592개역(71.8%)이다. 지난 2010년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설계 지침'이 마련되기 이전 설치된 스크린도어는 모두 고정식이다. 당시에는 안전보호벽 개폐율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여서 절반 가량만 개폐되도록 설치됐던 것.

    따라서 안전보호벽이 모두 개폐되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역은 129개다. 즉 425개역이 고정식이다. 319개역(53.9%)은 열차 화재 등 비상시 스크린도어로 인해 승객들이 탈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도 5월 스크린도어 안전보호벽을 모두 개폐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또 국토부는 임시방편으로 고정식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역에 비상용 망치를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강남역 사고 안타까워" "강남역 뿐 아니라 모든 역에서 조심해야지" "강남역 같은 사고 다시 안생기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9일 오후 서울 지하철 강남역 승강장에서는 스크린도어를 수리 중이던 남성 직원이 진입하는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