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도발 위한 행동 VS 일상적인 훈련 수준"
  • ▲ 최윤희 함찹의장이 지난 18일 중동부전선 대북확성기 방송실을 방문해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 최윤희 함찹의장이 지난 18일 중동부전선 대북확성기 방송실을 방문해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북한이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사건으로 우리군 하사 2명에게 중상을 입혀 그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과 관련해, 북한군이 우리군 확성기를 노린 타격 훈련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일대 소초에서 우리측을 향한 포사격 구멍을 평소보다 자주 개방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은 북한군의 이러한 행동이 고사총을 포함한 화기를 언제든지 남쪽으로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지난 10일부터 시행 중인 우리군 대북 확성기에 대한 타격을 노린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북한군은 평소 총안구(사격하기 위해 뚫은 구멍)를 닫아두고 있으며, 우리군은 북한군이 소초 총안구를 개방할 경우 사격 준비 신호로 간주해 대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군이 총안구를 자주 개방하는 행동은 최전방 부대의 포사격 훈련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진 것이란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포 전력을 신속히 전개하는 등의 훈련을 자주 실시하고 있다"며 "군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는 북한군의 총안구 개방에 대해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북한군이 우리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 타격을 위한 직접적인 훈련 징후가 확인되진 않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북한군 전선사령부는 지난 15일 우리군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공개경고장을 통해 방송 시설 철거를 강하게 요구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우리군 대북방송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지난 11일부터 실시중에 있다.

    한편, 우리군 대북방송은 DMZ 지뢰폭발 사건이 일어난 서부전선에서부터 동부전선까지 총 11곳에서 간헐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출력이 향상된 이동식 확성 장비를 이용한 대북방송도 함께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