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 때 무상 시리즈 127조 원 소요… 문제 있었다"
  •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 새로 선출된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은 2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난해 7·30 재보선 참패의 원인은 문재인 대표를 위시한 친노 계파의 강경 투쟁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 새로 선출된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은 2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난해 7·30 재보선 참패의 원인은 문재인 대표를 위시한 친노 계파의 강경 투쟁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지난해 7월 30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당이 참패한 것은 문재인 대표를 위시한 친노 세력이 세월호 동조단식을 하는 등 국민을 외면한 강경 투쟁을 일삼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은 15개 선거구 중 11곳을 새누리당에 내주는 참패를 당했다. 이튿날 김한길·안철수 당시 공동대표는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졌다"라는 말을 남긴 채 물러났다. 6·4 지방선거 때부터 집요하게 계속된 친노 계파의 당권 흔들기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7·30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참패한 원인은 당시 당권을 잡고 있던 비노(非盧, 비노무현)계 탓이 아니라, 지도부를 무시하고 강경 투쟁으로 폭주한 친노 때문이라는 공감대는 일찌감치 당내에 형성돼 있었다. 박주선 의원의 발언은 이 점을 속시원히 짚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박주선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의 당면 혁신 과제로 △책임질 사람이 책임지는 풍토 조성 △친노 패권 청산 △당의 정체성을 교조적 진보·좌파에서 중도개혁·민생실용으로 변경 등을 제시했다.

    친노 패권 청산에 대해 박주선 의원은 "친노 계파는 그들의 주장 외에는 다른 주장을 받아들이지를 않는다"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그 때 우리 당이 제대로 대처를 했더라면 지난해에 있었던 7·30 선거에서 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에 책임 있는 정부 여당에 그런 참패를 당했던 것은 너무 강경투쟁 위주로 나갔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소리를 듣는 것보다는 본인들의 소리를 내고, 국민들의 주장으로 호도를 시키는 것이 잘못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 일례로 박주선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세월호 동조단식을 들었다. 당시 문재인 대표는 세칭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단식을 말리겠다면서 광화문 광장으로 가서, 정작 본인이 단식을 시작해 세상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었다.

    박주선 의원은 "문재인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도록 설득을 하면서 세월호에 대해서 건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되는데 같이 동조단식을 해버렸다"며 "세월호에서 대안도 없이 계속 강경투쟁 위주로 갔기 때문에 7·30 재보선에서 참패를 해 버린 거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의 노선을 교조적 진보·좌파에서 중도개혁·민생실용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점에서도 문재인 대표를 향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박주선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 무상 시리즈의 복지 정책을 내놓았었는데, 127조 원이 들어가는 정책이었다"며 "우리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조차 현실적으로 너무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고 이야기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합리적인 투쟁을 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투쟁을 해야 한다"며 "야당도 국민이 지지하는 범주 안에서 야당의 역할이 있는 것이지, 국민을 외면하는 야당의 투쟁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러낼 수 없다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박주선 의원은 문재인 대표 사퇴·친노 계파 청산 없이는 신당 출현의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주선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사퇴를 안 하면 친노 계파 청산은 불가능하고, 그렇다면 이 당에 장래는 없다"며 "이래서는 새정치연합에 장래가 없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대화를 나눠보면 20~30명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이 제대로 되지 않고 국민이 외면한다면 그 때 새로운 대안 정당을 만드는 길에 참여할 의원들이 나올 것"이라며 "9월 말 정도로 많이들 보는데, 혁신안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시된다면,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의미가 없지 않겠느냐"고, 대안 정당 창당의 시기가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