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앞 고시원서 출퇴근하며 공부, 1년 만에 공사 합격해
  • ▲ 공군 하사 출신으로 피나는 노력 끝에 공사에 합격해 공군 조종사가 된 고준형 중위가 T-50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공군
    ▲ 공군 하사 출신으로 피나는 노력 끝에 공사에 합격해 공군 조종사가 된 고준형 중위가 T-50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공군

    불철주야(不撤晝夜)로 대한민국의 기상을 관측하던 공군 하사가, 직접 하늘을 누비는 전투조종사로 다시 태어났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189비행교육대대 소속으로 21일 ’15-2차 고등비행교육과정을 수료한 고준형 중위.

    고 중위는 공군 항공과학고등학교(이하 항과고) 항공관제과를 졸업했다. 항과고는 항공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전문계 고등학교로, 졸업자 대부분은 공군 항공기술부사관으로 임관한다. 고 중위도 졸업 후 하사로 임관해 제10전투비행단에서 기상관측기사로 복무를 시작했다.

    매일같이 하늘을 보며 기상을 관측하던 어느 날, 고 중위는 불현듯 넓은 활주로에서 솟아오르는 전투기의 모습을 보며 본인도 전투조종사가 되어 하늘을 날아오르고 싶은 꿈을 갖게 되었다. ‘빨간 마후라’의 꿈을 품은 고 중위는 공군사관학교에 입교하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3교대로 근무하는 기상관측기사 특성 상 규칙적인 시간을 갖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고 중위는 꿈을 이루겠다는 일념하나로 악착같이 공부하며 공군사관학교 진학을 준비했다.

    또한 신임하사 영내생활 종료 후에는 부대 앞 고시원에서 출퇴근하며 업무시간 외엔 공부에만 매진했다. 부단히 노력한 결과,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한 고 중위는 생도생활 중에도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해 4년 뒤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정예 공군 장교로 거듭난 고 중위는 약 1년 8개월의 비행교육과정을 거쳐,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빨간 마후라’의 주인공이 되었다.

    고 중위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힘들고 험난했지만 비행교육 중 부대에서 만난 고등학교 선‧후배들의 응원과 격려로 많은 힘을 얻었다”라며, 또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현재를 즐기자는 삶의 태도가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전투조종사로서의 시작을 앞둔 고 중위는 “철저한 비행연구로 뛰어난 기량을 갖춘 동시에, 공군 장교로서 다방면에 능통한 군인이 되기 위해 자기계발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적의 도발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조국을 위해 나의 능력을 헌신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