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종교 달라도 같은 형제”

한국천주교가 날로 고조되고 있는 사회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고자, 대한민국 7대 종단(불교, 개신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평신도들이 추진하는 '답게 살겠습니다'운동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천주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취지로, '나 자신'과 '가정공동체', '교회공동체'와 '사회공동체' 차원의 정신계몽운동 확산을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8일 명동성당 파밀리아채플에서 열린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각자의 변화없이 사회 변화는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7대 종단이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의 선포식을 열고, 각 종단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존경심과 감사함을 느낀다.

다른 형제들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 삶이다. 여기서 다른 형제는 타 종교의 형제도 포함된다.

너와 나 없이 신앙으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에 참여해, 신앙 본연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할 때, 사회의 갈등과 분열도 해소될 것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권길중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범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준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천주교 신도들의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동참을 촉구하며, 백색순교의 정신으로 첫 발을 내딛자고 강조했다.

"우리 평신도 종교인들이 각자의 종단 안에서 그 종단의 가르침에 따라 철저히 자기 쇄신을 시작하고, 그 쇄신을 바탕으로 사랑의 행위를 확산해 간다면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수환 추기경께서 만년에 '나는 머리에서 가슴까지 오기 위해서 일생이 걸렸다'고 술회했던 것 처럼, 백색순교의 정신으로 오늘 첫 발을 내딛어야 한다. 넘어지면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열정을 다하자.

먼 훗날 사가들이 우리 국가가 경제발달에도 불구하고 심한 갈등과 분열 속에서 국민의 절반을 차지한 종교인들이 한 마음이 돼 '답게 살기 운동'을 전개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행복하고 대한민국 행복했노라고 기록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

   - 권길중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

이날, '답게 살겠습니다' 천주교 교육팀장에 임명된 김문태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취지문을 통해,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사회적 병페를 치유하기 위한 천주교 신도들의 자발적인 실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천주교에서 '답게 살기 운동' 방향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가르침을 기본으로 한다. 우선 일차적으로 나 자신, 나아가 가정공동체, 교회공동체, 사회공동체 차원에서 실천운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우리 사회의 병폐를 신앙인의 자발적인 실천운동을 통해 치유하는 한편,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밝고 건강한 사회로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 김문태 '답게 살겠습니다' 천주교 교육 팀장(서울디지털대 교수)

마지막으로 한국천주교는 선언문을 통해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을 시작하며 자신에 대한 쇄신과 노력을 다짐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

+우리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우리 자신에게서 찾는다.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올바로 인식하고 바르게 행동한다.
+우리는 각자의 소명을 직시하여 삶의 바탕으로 삼는다.
+우리는 가정과 교회와 사회에서 공동체의 일원답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