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국정조사에 적극 '대응모드'…18일 만찬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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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지난 9월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지난 9월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여야가 자원외교 국정조사 합의를 이뤄냈을 때 가장 놀라운 것은 MB의 반응이었다. 펄펄 뛰는 친이계 의원들과 달리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국회에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출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오히려 이번 기회에 자원외교에 대한 국민적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지난 15일 정부가 공개한 역대 정부의 자원외교 비교보고서에 따르면 이명박정부는 해외자원 개발에 총 26조원을 투자해 현재 14.7%를 거둬들였다.

    또 매장 자원가치 등을 포함한 총 회수 전망치는 114.8%에 이른다. 노무현 정부(103%)에 비해 12%P 높은 수치이다.

    이명박 대통령 측이 국정조사에 자신감을 보이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야당이 비난하고 있는 캐나다 하베스트 정유부분에서 이명박정부가 입은 손실은 1조5천억원이지만 노무현정부의 참여정부에서도 러시아 서캄차카 광구 등 주요사업 5개 중 3개가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자원개발 사업이 투자금 회수에는 수십 년이 걸리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의 자료를 믿을 수 없다"며 자원외교 실패론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캐나다 하베스트 정유 부분의 손실액이 언론 등을 통해 크게 부각되며 MB정부의 '실정'으로 굳어지자 친이계는 즉각 방어에 나섰다.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원외교 국정조사가 특정 정부에 대한 흠집내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일방적 모욕주기 용이 돼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이재오·강석호 의원, 김기현 울산시장, 안경률·진수희·김효재 전 의원 등 친이계 인사 20여명이 저녁을 함께 먹었다.

    한 참석자는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여서 식사를 한 것"이라며 "세결집 이런 내용은 아니다"고 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관한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오는 18일 친이계 전·현직 의원 20여명과 함께 만찬을 할 예정이다. MB정부 핵심 사업이던 자원외교, 4대강 사업, 농생성장 등이 담긴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내달 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