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나이, 선수 떠나 역할론으로 공천 배경 삼자는 의견
  • 차기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역할 정년제’ 도입 목소리가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역할정년제는 국회의원 나이와 선수(選數)를 떠나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이 주어질 수 있다면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이다.

    물론 이 같은 역할 정년제 목소리는 일부 정치권 인사의 주장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총선이 다가올수록 상향식 공천의 대안이 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9대 총선당시 대구경북에는 총선 칼바람이 한창 불었다. 돌려막기식 공천, 풍차 돌리기 공천 등 지역 정서를 무시한 내리꽂기 공천이 단행돼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었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 역할론 등은 이런 일방적 공천제 방식을 대체해 수평적 방식, 상향식 공천제를 이룰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권오을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와 관련,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70~80세가 되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이 있으면 하고 30~40대 국회의원이 할 일이 없고 역할이 없으면 그만두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 대안으로 국회의원 역할 정년제 도입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논리는 여야 각 당이 차기 총선에 국민경선제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힘이 더욱 실리는 형국이다. 즉 공천 잣대를 나이별, 선수별로 따지기보다는 인물의 역할을 따져 공천 잣대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또한 자신이 두 번이나 공천에서 탈락한 적이 있어 무조건적 공천 배제에는 알레르기가 있는 만큼, 정년 역할제는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권오을 위원장은 “역할정년제를 도입해서 나이보다는 역할에 따라 공천과 당직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 같은 개혁안이 이뤄지면 경조사 의원이 없어지고 당무위원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국회의원 역할론은 지역 정치권 진입을 노리는 여성 후보에게는 큰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처럼 무조건적 여성 정치인 할당제라는 해묵은 논리보다는 여성으로서 여성권익 신장 등 그에 맞는 역할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에서는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달희 국회 정책연구위원 등이 여성을 대표해 대구경북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외에 현역의원으로는 비례대표인 강은희 의원이 지역구 출마가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고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도 지역구 표밭에 열중이다.

    이형락 정치평론가는 16일 “최근 지역 정치권 역할론이 대두되면서 여성 정치인의 역할론이 어느 때보다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역할에 맞는 인물론이 부각될 경우 여성의 잠재적 폭발력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