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생의 오바마 최측근…미국의 '아시아 회귀' 안보전략 입안자
  • ▲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美대사 ⓒ위키피디아 공개자료
    ▲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美대사 ⓒ위키피디아 공개자료

    최초의 한국계 대사로 주목을 끌었던 성 김 주한 美대사의 후임인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美대사가 오는 30일부터 출근한다. 우리 국민들은 ‘마크 리퍼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美대사가 역대 주한 美대사 가운데 최연소이며, 국무부 출신이 아닌 특수부대 장교 출신이라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마크 리퍼트 주한 美대사는 1973년생이다. 美언론들은 마크 리퍼트 대사를 ‘오바마의 최측근’이라고 부른다. 그 이전에 톰 대슐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일하다 2005년 1월 버락 오바마 의원실에 외교안보보좌관으로 합류한 뒤부터 쭉 함께 일해 왔다. 특히 대선에서는 직접 선거 캠페인을 지휘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한다.

    마크 리퍼트 대사는 2009년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백악관에서 NSC(국가안보회의) 수석보좌관, 비서실장, 국방부 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美언론에 따르면, ‘재정절벽’을 전후로 미국의 국방정책을 ‘아시아 회귀(Pivot Asia)’로 전환하도록 입안한 것이 마크 리퍼트 대사라고 한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 및 해당 병력을 아시아로 배치하도록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언한 것도 그라고 한다.

    외교안보 전문가라고 해서 '학자 타입'인 것도 아니다. 마크 리퍼트 대사는 美해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 실(Navy SEAL)’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하며 이라크 파병도 다녀왔다.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정치학을 전공했다.

    한국 정치권의 정서로 보면, 만 41세에 불과한 마크 리퍼트 대사의 ‘중량감’이 많이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마크 리퍼트를 보는 시선은 많이 다르다. 특히 현재의 미국 안보정책에서 마크 리퍼트 대사의 비중은 매우 크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5월 초, 성 김 대사의 후임으로 마크 리퍼트 당시 국방장관 비서실장이 임명되자 빅터 차 美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포린 폴리시’ 기고문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에서 아시아를 가장 잘 아는 정책통 중 한 명으로 백악관과 국무부에 좋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도 마크 리퍼트 신임 대사에 대해 무척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신임 주한 美대사에 대해 ‘아그레망(Agreement)’을 할 때 2~3주 정도 걸렸지만, 마크 리퍼트 대사에 대해서는 일주일 만에 ‘아그레망’을 수여했다고 한다.

    국내 정치권에서는 마크 리퍼트 신임 대사가 부임한 것을 놓고 “한미동맹 강화 등 오바마 행정부의 대한반도 전략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평가를 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리라 대화)에서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한미일 공조를 강조한 것이 마크 리퍼트 대사라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특히 마크 리퍼트 대사가 일본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추진과 군사력 강화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는 점, 아시아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박근혜 정부가 현재 시행 중인 외교안보 정책과는 다르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