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방부 관계자 "북측 태도에 변화 없었다"
  • ▲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국방부
    ▲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국방부

    국방부는 지난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에서 북한은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과 관련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이 비공개 군사당국자 접촉을 갖기 전에도 남북 당국자들은 10여 차례에 걸쳐 전통문을 주고 받으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방부의 관계자는 언론브리핑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 대한 북측의 태도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달라진 것이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서해상 군사적 긴장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그런 주장을 한 것은 맞다"며 "예민한 선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서해 해상경비계선이고, 예민한 수역은 서해 NLL과 해상경비계선 사이의 수역이라는 답변을 북측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북측에 회담의 비공개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이 단독 접촉을 요구했고 서해교전과 같은 엄중한 사안이 논의될 수밖에 없었고,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둔 예민한 시기를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저녁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보도’ 형식을 빌려 접촉의 막전막후를 공개하고, 국방부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드러나게 됐다. 

    북한은 200자 원고지 50장이 넘는 분량의 ‘북남관계 개선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부당한 처사의 진상을 밝힌다’는 공개보도를 통해 “제2차 고위급접촉의 전도가 위태롭게 됐다”며 “남한 당국의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말을 공개한다”고 보도했다. 

    남북한의 설명을 종합하면, 북한은 지난 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발생한 남북 함정간 사격전 직후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명의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보낸 각서(전통문)에서 ‘긴급단독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하지만 황 총정치국장이 아닌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특사로 내보내겠다며 상대방으로는 김 실장을 지목했다. 

    이에 우리측은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는 향후 고위급접촉 등 ‘적절한 계기’에 논의할 수 있다며 북한의 제안을 거부했다. 김 정찰총국장과 김 실장의 ‘격’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북한은 8일 새벽 1시23분께 재촉구 전통문을 보낸데 이어, 10일 오전 7시10분께 11일 오전 10시까지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내용을 모두 공개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접촉 사실을 자신들이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의했으나 남측이 비공개를 주장했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측은 북한도 대표단 명단 통보시 ‘비공개 접촉’을 명시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