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광화문광장 반환’ 촉구집회
  • ▲ 어버이연합은 11일 오후 11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시민들의 휴식공간 광화문광장 이젠 시민들에게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 이종현 기자
    ▲ 어버이연합은 11일 오후 11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시민들의 휴식공간 광화문광장 이젠 시민들에게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 이종현 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침묵하던 시민들의 분노가 곳곳에서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의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이들의 모습에 염증을 느낀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세월호 정국을 수습할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국회에 대한 비판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점령]한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벌어진 시민사회의 [반(反)세월호 농성 퍼포먼스]는,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시민사회의 [세월호 농성 반대집회]는 연휴가 지난 11일에도 이어졌다.

    어버이연합은 11일 오후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시민들의 휴식공간 광화문광장, 이젠 시민들에게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은 서울시민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라며
    "외국 관광객들에겐 한국을 알리는 얼굴이나 다름이 없다"
    고 강조했다.

    이어 어버이연합
    "지금 광화문광장은 국민들이 털어내려는 세월호의 아픔을,
    의도적으로 이어나가려는 일부 세력들이 [점거]하고 있다"

    "이들을 광장에서 당장 쓸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우리는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그 아픔에 기대어 대한민국을 헐뜯고,
    나라를 흔들려는 세력이 존재하는 한 이를 용납할 수는 없다.

       - 어버이연합, 11일 오후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이날 집회에 참여한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
    "농성을 하면서 세월호 특별법 반대 서명을 받고 있는데, (서명하는) 사람들이 열광을 한다"며,
    세월호 정국에 지친 국민들의 민심을 전했다.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죽은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서라도 가정으로 돌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집회에는 어버이연합 외에도
    교육과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연합,
    나라사랑실천운동,
    납북자가족모임,
    자유개척청년단,
    탈북난민인권연합,
    탈북어버이연합 소속 회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다음은 이날 어버이연합이 발표한
    <시민들의 휴식공간 광화문광장 이젠 시민들에게 돌려줘라!> 전문.


    광장이란 열린 곳이다.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고 그 사람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 시선을 모을 공간에 흔히 동상을 만들어 세운다.
     
    동상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역사나 자랑하고 싶은 인물들을 재현해놓은 곳이다.
    광장에 시민들이 모이고, 외국 관광객 역시 자연스레 찾아와
    그 나라를 이해하고 그 국민들의 마음을 읽는다.
     
    광화문 광장에는 우리나라를 빛낸 세종대왕의 동상이 모셔졌고,
    일본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자랑스러운 모습이 국가의 수호신처럼 늠름하게 서있다.
    서울 시민과 국내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고
    외국 관광객들에겐 서울의 명소요, 한국의 얼굴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지금 광화문 광장은
    국민들이 한시바삐 털어내려는 세월호의 아픔을
    의도적으로 이어나가려는 일부 세력들이 '점거'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점거'라는 표현이 서운할지 모르지만
    사실 침묵하는 많은 국민들의 마음엔 이보다 더한 표현도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 생각이다.
     
    해상사고를 빌미로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고 외치는
    억지와 광기는 누구의 것이었나를 생각하면 된다.
     
    헌법을 무시하고 피해자에게 수사권과 공소권을
    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자들이 누구였나를 생각하면 된다.

    대한민국의 뿌리인 헌법조차 마구잡이로 뭉개려는 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일 수 없다.
     
    소를 위해 대를 희생하라는 억지와 일탈이
    서울 시민의 명소이자 외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이곳 광화문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절대 방관해선 안 된다.
     
    우리는 오늘 정부 당국에 강력하게
    이 광화문 광장을 국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돌려달라고 촉구한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우리는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그 아픔에 기대어 대한민국을 헐뜯고 나라를 흔들려는 세력이 존재하는 한
    이를 절대 용납해서도, 막연한 동정에 기대어서도 안 된다.
     
    헌법을 무시하는 자들에게는 엄중한 공권력 행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공권력의 단호한 행사가 이뤄져야할 시점이다.
    관용이 지나치면 이를 악용해 더 목소리를 높이는 자들이 이들 선동세력이다.
    이들을 이 광장에서 당장 쓸어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이 정부의 광화문 불법천막에 대한 무력함에 실망하고 있다.
    이런 실망은 곧 국가 안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불행이 오기 전에 정부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국민들은 자유롭게 광화문 광장을 거닐며 대화하고 싶다.

    광화문 광장을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지금 당장!


  • ▲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11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 동아일보사 앞에서, 세월호 농성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데일리DB
    ▲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11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 동아일보사 앞에서, 세월호 농성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데일리DB
     
  • ▲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11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 동아일보사 앞에서, 세월호 농성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데일리DB
     
  • ▲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11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 동아일보사 앞에서, 세월호 농성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뉴데일리DB

    [사진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