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ISIL이 만든 홍보 영상 가운데 한 장면 [사진: 유튜브 캡쳐]
    ▲ ISIL이 만든 홍보 영상 가운데 한 장면 [사진: 유튜브 캡쳐]

    수니파 테러조직 ISIL(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침공과
    쿠르드 자치정부의 독립선언으로 ‘삼국시대’를 맞이할 위기에 처한 이라크에서
    이번에는 수니파 무장단체들이 이라크 최대의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英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니파 무장단체들은
    티크리트 동쪽 30km 거리에 있는 아질 지역의 석유 공장을 공격,
    최소한 3개의 소형 유전을 장악했다고 한다.

    이라크 석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무장단체가 장악한 아질 석유 공장에서는 매일 2만 8,000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며,
    터키 세이한 항구와 바이지 정유공장으로 이어지는 송유관 2개가 있다고 한다.

    수니파 무장단체는 같은 시기,
    바그다드 북쪽 90km 야스리브 인근에 있는
    이라크 최대의 공군기지 ‘캠프 아나콘다’도 공격했다고 한다.

    ‘캠프 아나콘다’는 미군 공군기지로,
    수니파 무장단체는 이곳을 포위한 뒤 박격포 공격을 가했고,
    기지 측이 즉각 반격해 4명의 반군을 사살했다고 한다.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시장에서는
    쿠르드 족 복장을 한 테러범이 자살폭탄테러를 일으켜
    수십여 명의 사상자가 생겼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전과 미군 공군기지를 공격한 수니파 단체는
    ISIL이 이라크를 침공하자,
    그동안 알 말라키 총리 정부의 수니파 차별에 불만을 가졌던 세력들이
    부응해 만든 단체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처럼 이라크 내부 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알 말라키 총리는 종파를 초월한 거국내각을 구성하라는
    국제사회의 권유를 거절했다고 한다.

    대신 바그다드에서 200km 떨어진 바이지 산업단지를 방어하기 위해
    보안군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고 한다.

    바이지 산업단지에는 이라크 최대의 정유공장이 있다고 한다.
    이라크 정부군과 ISIL, 수니파 무장단체 등은
    이곳을 장악하기 위해 며칠 째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니파 무장단체가 곳곳에서 공격을 저지른 24일,
    미국 이라크에 보내기로 한 자문단 300명 가운데 130명이 이라크에 도착했다.
    50여 명은 4개 팀으로 나뉘어 며칠 내로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구성원 대부분이 정보요원과 특수부대원인 미국 자문단은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고 ISIL과 반군에 대한 정보 수집을 통해
    이라크 정부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