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합성협회 옛 터ⓒ윤희성 기자
    ▲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합성협회 옛 터ⓒ윤희성 기자

    미국 하와이에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을 떠난 18명의 대한민국 대학생이 23일(현지시간) 과거 '합성협회'가 있었던 건물을 방문했다. 미국 하와이는 대한민국 건국과 독립에 평생을 바친 이승만 박사가 25년간 독립운동을 펼쳤던 장소이기도 하다. 

    (사)건국이념보급회(사무총장 김효선)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가 후원하는 '미국 하와이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행사는 지난해 처음 열렸다. 제2회 하와이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상해 독립운동에 자금을 댔던 하와이 한인 이민자들의 역할은 그간 평가절하 됐었다. 하지만 이날 현장을 방문한 한 대학생은 "하와이 관광을 하면 늘 들리던 명소 근처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며 "그간 중국을 중심으로 벌어진 독립운동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는데 하와이에서 직접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장소를 직접 방문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하와이가 미국에 병합된 건 1898년. 하와이에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이민갔던 중국, 일본 노동자를 따라 대한제국의 한인들도 하와이로 떠났다. 1902년 12월22일, 대한제국의 한인 102명은 지금의 인천항(제물포항)에서 하와이로 떠나는 배에 올라탔다. 배는 21일을 달려 1903년 1월13일 하와이의 오하오섬에 도착한다. 이들은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정착했고 1905년까지 7천5백여 명에 이르는 한인 이민 1세대를 형성했다. 

    하와이 이민 한인 1세대는 작은 조직을 결성해 타향의 힘겨운 생활을 이겨냈다. 1907년 24개의 한인 단체가 하나의 단체로 새롭게 태어났는데 이를 '합성협회'라고 불렀다. 하와이 이민자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해 번 돈으로 장사를 시작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미국에 적응했다. 이들 하와이 한인 1세대는 1910년 대한제국이 망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된 국가를 되찾기 위해 힘들게 벌어들인 돈을 국권회복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에게 보냈다. 이렇게 모아진 독립운동자금은 중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 활약하던 독립운동가에게 전달됐다.

    '협성협회'가 있던 장소는 카페로 변해있었다. '합성협회'는 훗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한인들이 결성한 '독립협회'와 함께 대한인국민회를 결성하는 단체로 하와이에서 펼쳐진 국권회복과 독립운동의 초석을 다진 단체다. 

    [하와이=윤희성 기자 ndy@newdai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