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제도 없는 교육계서 제1저자라도 무리 없어""저자간 연구기여도 문제, 외부인이 뭐라할 수 없어"
  • ▲ ⓒ 브릭 홈페이지 화면캡쳐
    ▲ ⓒ 브릭 홈페이지 화면캡쳐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명자와 송광용 대통령 교육문화수석이 논문 표절 시비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두고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의 자유게시판 '소리마당'에서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포항공대가 운영하고 있는 브릭은 국내 최고 바이오 관련 연구정보 제공센터로 평가받고 있으며 '소리마당' 게시판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사진 중복게재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된 곳이다.

    광우병 파동 당시 미국산 소고기 유해성 논란은 물론 강수경·강경선 서울대 교수 사건, 안철수 의원 논문 표절 의혹 등 이슈화되는 사건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벌어진 바 있다.

    19일 현재 해당 게시판에 오른 "송광용과 김명수 관련 누구 말이 맞는건가요?"란 제목의 글은 조회수 1000건 이상을 기록했으며 댓글이 30여건 올라올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글을 올린 게시자는 김명수 후보자 송광용 수석의 논문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 링크를 걸고 "뉴데일리가 언론매체로선 거의 유일하게 반박 보도를 했다"며 "누구 말이 맞는 것이냐"고 물었다.

    ※ 관련 기사: “김명수 부총리 후보자, 송광용 수석, 논문 표절 아냐”
    손석희 논문표절 확인 전문가 “김명수·송광용은..”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207944

    ※ 해당글 링크: 송광용과 김명수 관련 누구 말이 맞는건가요?

     

    "지도교수가 이공계선 교신저자, 제자는 제1저자…
    교신저자제도 없는 교육계서 제1저자라도 무리 없어"

    먼저 자신을 이공계 박사라고 밝힌 닉네임 'spiderman'은 "자신을 제1저자로 선정한 학문적 판단과정을 놓고 학문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라며 "정치적으로 표절이라고 무작정 몰아치는 건 웃기는 일"이라고 했다.

    "이공계에서는 보통 학생이 실험해서 논문을 쓰면 학생이 제1저자, 지도교수가 교신저자로 등록된다. 교신저자 제도는 비록 학생이 쓴 논문이지만 그보다 인지도 있고 학회경험 있는 지도교수의 검증을 받았다는 일종의 확인도장이다."

    그러면서 "교육계에 교신저자라는 제도가 없다면, 지도교수가 제1저자를 한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만큼 지도교수의 기여가 많은 논문이라는 뜻이니까 논문에 신빙성을 더해 주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저자 순서 자체가 관행상 학생보다는 교수가 정하는 경우가 많다. 논문 참여자가 여러 명인 경우, 교수가 기여도 순위를 정하여 교통정리를 해 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교수가 자신의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고 생각한다면, 자기가 1저자를 해도 무방하다."

    앞서 서남수 교육부 장관,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 손석희 JTBC 사장 등 유명 인사들의 표절 혐의를 공개적으로 고발해온 연구진실성검증센터 황의원 센터장은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문제는 표절 문제라기보다는 연구 기여도와 관계된 부당저자자격 문제"라면서 "부당저자자격 문제는 문헌 자체만으론 입증이 쉽지 않고, 증언 등으로 봤을 때는 별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었다.

     

    "지도교수 이름으로 먼저 방어막 쳐줬다고 봐야…
    저자간 연구기여도는 외부인이 뭐라할 수 없어"

    "저도 박사까지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닉네임 '꽃마리'는 "석사졸업자가 졸업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한다는 것은 학계에 정식으로 자기 이름을 알리고 데뷔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박사졸업자면 모르겠는데 석사졸업자의 경우 아직 학문적인 방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지도교수의 이름으로 먼저 방어막을 쳐줬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물론 제자 단독으로 게재해서 스스로 논문에 대한 방어력을 키우게 할 수도 있지만 석사는 아직 가야할 길이 먼 학자입니다. 굳이 그러한 의도를 외면하고 '부당한 저자표시'로 봐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닉네임 '논문지도'는 "학위논문의 연구자(지도교수, 학위자)와 학술논문의 연구자(1저자, 2저자)가 같은데 표절이 성립할 수 없다"고 했다. "굳이 시비걸자면 학술논문 제출시 저자간 연구기여도 관련 시비가 있을 수 있으나 이건 저자간 해결해야할 문제이고 외부인이 뭐라할 수 없다"고 했다.

    "연구기여도 관련 자료는 저자들만 갖고 있다. 저자 중 한 사람이 자료를 들고 '나 이런 피해를 봤다'면서 외부에 제보를 한다든지 해야 (문제제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제자들은 다 지도교수에 '감사하다'는 분위기다.

    지도교수가 아무 기여가 없었다고 해도 그걸 외부인이 증명하려면 검찰 정도가 나서야 할 것이다. 다만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고 일부러 피해자라고 짚어볼만한 쪽도 없는데 형사재판이 열릴수 있을지 모르겠다."

    닉네임 '어이가'는 "제자의 학위논문은 제자가 어디서 혼자 만들어와서 도장만 받는게 아니라 공동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이라며 "지도교수 논문이 제자 학위논문과 같다고 표절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