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4.3 희생자 재심의, 국무총리 결단 촉구"

제주 4.3 희생자로 선정된 사람들 중에
인민군 사단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이런 사람들을 희생자로 선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정 총리의 결단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와 함께
"당시 희생자 결정 과정에 참여했던 위원들의 편향성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위원들의 평가의견서를 공개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4일 보도자료에서 전날 뉴데일리의 단독기사를 언급하며 
"정부가 제주 4.3 희생자 명단에 북한의 사주를 받아 폭동을 일으킨 살인자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이런 상황은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는 자리에 친일파 위패가 섞여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 가해자인 인민군 사단장이 포함돼 있는 지금의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희생자로 선정된 사람들이 당시 인민군 사단장이나 인민해방군 사령관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인지, 알면서도 희생자로 선정한 것인지에 대한 공개질의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 총리를 향해 "남로당 인민해방군 사령관 출신인 김의봉을 비롯해 4.3 진상조사보고서(보고서기획단장 박원순)에도 포함돼 있는 다수의 남로당 제주도당 핵심간부, 무장유격대와 협력하여 군-경을 살해하거나 경찰관서 등의 방화를 주도한 자들이 희생자로 결정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특히 하 의원은 "당시 희생자 결정 과정에 참여했던 위원들의 편향성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지금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희생자들에 대한 당시 위원들의 평가의견서를 공개할 용의가 있느냐"라고 따졌다. 

하 의원은 "제주 4.3사건 진상규명위원회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겸임하도록 돼 있다"면서 "총리 인준과 함께 당연직 위원장이 된 만큼 앞서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정확히 진상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아울러 자신을 향해 [비상식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를 향해 "인민군 사단장을 4.3 희생자로 분류해 모셔놓고 국가차원의 추념을 진행하고 있는 현 상황은 과연 ‘상식’에 맞다고 보느냐"라며 답변을 거듭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