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양국 정상회담네 번 정상회담 끝에 “통일 희망” 의사 밝혀
  •    

  • ▲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북의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 실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지금껏 앞서 3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적이 있으나 시 주석이 “통일을 희망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회담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 했을 당시 “중국은 남북한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실현해서 궁극적으로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언급했지만 정상회담장에서 나온 것은 아니었다.

    공동기자회견 때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에 따라 이날 발언은 네 번의 만남 끝에 시 주석이 한국정부의 통일 준비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는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남북통일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지의사를 거듭 표명한 것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시 주석의 남북통일에 대한 언급은 사전에 계산된 균형감이 묻어난다.

    다만 우리가 바라는 평화적 통일과 북한이 강조하는 자주적 통일을 동시에 언급해 어느 쪽에도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는 분석에 힘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통일의 3원칙 중 그 첫 번째로 [자주적 통일]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972년 채택된 7.4 남북공동성명에는 자주적, 평화적, 민족대단결로 통일을 이룬다는 원칙을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다.

    즉 미국 등 다른 나라에 힘을 빌리지 않고 남과 북의 민족적 단결로 자주적 통일을 이루겠다는 뜻으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는 북한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남북통일 실현을 희망한다는 표현은 특별히 우리 주도로 통일을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