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분야 국가 R&D 사업 연구책임자 중 여성책임자는 11.1%로 저조
  • ▲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 ⓒ이종현 기자

    최초의 이공계 출신 여성대통령 탄생과 함께
    창조경제의 핵심을 이루는 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지원과
    다양한 여성연구자 양성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여성연구자를 양성하고 채용해야 할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여성연구원 비율은
    대학연구소나 민간연구기관에 비해 낮고,
    지원도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이
    24개 정부출연연구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여성연구원 지원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출연연 전체 연구원 7,823명 중 여성연구원은 809명으로
    10.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책임급 연구원의 여성비율도 6.3%(251명)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여성연구원이 가장 적은 출연연은 한국기계연구원으로,
    264명의 연구원 중 여성은 단 10명(3.8%)뿐이었다.

    여성연구원이 가장 많은 출연연은 세계김치연구소로
    56%(14명)의 연구원이 여성이었다.

    책임급 연구원이 가장 많은 출연연은 한국한의학연구원으로
    33명의 책임급 연구원 중 여성이 12명이었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은
    책임급 여성연구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
      
    [2010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전체 연구원 중 여성연구원 비중이
    37.9%(14만6,211명)에 달했다.

    독일과 프랑스도 각각 23.2%, 27.4%로
    우리나라(16.7%)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보육시설을 운영 중인 출연연은
    단 세 곳 뿐이었다.

    출산장려금과 육아수당 등
    보육지원금을 지원하는 출연연도 6곳에 그칠 만큼
    정부 출연연의 여성연구원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과학기술분야 국가 R&D 사업의 연구책임자 중 여성책임자 비율은
    11.1%(총 78,357명 중 8,704명)로
    소수의 여성연구자만이 연구책임자로 임명되고 있었다.

    정부는 여성과학기술인 양성 지원을 위해
    2001년부터 여성과학기술인력 채용목표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미래창조과학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부 출연연의 여성인력채용은 2009년에 19.7%였던 것이 매년 줄어
    2011년에는 14.6%까지 떨어졌다.
     
    이상일 의원의 설명이다.

    “여성연구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학이나 공공연구기관에서
    여성연구자가 출산, 육아, 연구를 양립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 등 연구지원 제도를 법으로 규정해서
    자율적 지원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또한 이런 규정의 실행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실질적으로 여성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정부 출연연 등 공공기관들부터
    여성연구자 채용을 늘리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서
    여성연구자가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성공한 선배 여성 과학자를 멘토로 삼은
    많은 이공계 여학생들이 중도포기 없이 과학계에 입문해
    꿈을 펼칠 수 있는 선순환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