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하 시인의 3번째 폭탄?

     

  • 김지하 시인이 CBS와 한 인터뷰에서 통쾌하게 한 방 날렸다.
    CBS 진행자는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막말을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시인은 “잘한 인사다. 대통령이 막말을 할 순 없지 않으냐?”고 받아쳤다.

    박근혜 당선인의 과거사 관련 ‘사과’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럼 발가벗고 춤이라도 추라는 것이냐, (지학순 주교) 묘소 앞에서 울기라도 하란 말이냐?”고 일갈했다.

    3년 묵은 체증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 말 딴지 걸며 깐죽거리는 친구한텐 그저 그렇게 한 사발 먹이는 게 약이다.

    알고 싶은 건, 왕년에 노무현이 막말을 했을 때, 김광진인가 하는 민주당 금배지가 백선엽 장군을 ‘민족반역자’라고 했을 때, 그리고 김용민이란 치가 쌍시옷을 날렸을 때, 그 CBS 친구가 과연 그걸 뭐라고 규정했을까 하는 것이다.

    역시 막말이라고 했을까?
    뉴스니까 언급이야 했을 것이지만 말이다.

    신문 TV들이 하는 말엔 또 '깜짝 인사‘ ’깜깜 인사‘니 하는 상투적인 시비가 있다.

    그럼 물어보자.
    그 신문 방송에선 사장 회장이 요직인사를 할 때 미리 사내 여론에 물어보고 하나?
    물어보지 않고 하루아침에 방이 붙으면 ”사장 회장 인사는 왜 ’깜짝 인사’ ‘깜깜 인사’인가?“ 하고 시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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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가 좌지우지 하는 회시는 그렇단 말도 있지만, 편집국장도 동의를 구한다고는 하지만, 그 집 안에서 그런다고 그걸 왜 남에게서도 기대하는가?
    집집마다 가가례(家家禮)가 다르지 않은가?
    어떻게 일개 회사 인사와 일국의 대통령 인사를 같이 보는가고?

    그러나 이건 당선인이 아무한테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단정하는 착오에서 비롯되는 질문이다.
    대통령 당선인은 신문 방송에는 안 물어봤겠지만, (그리고 이건 당연하다) 국가 최고 검증팀, 정보팀에는 아마 미주알고주알 물어봤을 것이다.

    대상자의 적합성에 관해 그런데 물어보는 게 나은가, 신문 방송에 물어보는 게 나은가?
    대통령 급이 신문 방송 정치단체 이익집단에 인사기밀을 누설하고 물어보는 건 배더러 산으로 가라는 게 될 것이다.

    1960년 대 '오적(五賊)' 다이나미즘이 첫 번째,
    1980년 대 '죽음의 굿판'이 두 번째,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일까?

    터져라, 폭탄이여, 그것으로 이번엔 그가 말한 이런 데 저런 데서 폼 잡는 ‘깡통’들을 까부셨으면.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