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용사 김여화 옹 등 49명에 ‘화랑무공훈장’ 수여6‧25참전용사 김여준 옹 주택, ‘나라사랑 보금자리’ 75호 준공식
  • ‘해군기지’ 문제로 한동안 시끄럽던 제주에 육군참모총장이 왔다. 제주도 호국보훈행사를 직접 주관하기 위해서다.

    육군은 6.25전쟁 62주년을 맞이해 21일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이 직접 제주도를 찾아 6.25참전용사 명예선양, 민‧관‧군 화합을 위한 다양한 보훈행사를 실시한다고 전했다.

    첫 보훈행사는 제주시 노형동에 사는 6.25참전용사 김여준(84세) 옹(翁)을 위한 ‘나라사랑 보금자리’ 주택 75번째 준공식. 육군은 2011년부터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109가구를 리모델링했다. 제주에서는 이번이 첫 준공이다.

  • ▲ 21일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 김여준(84) 옹의 자택에서 열린 '6ㆍ25 참전용사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
    ▲ 21일 제주도 제주시 노형동 김여준(84) 옹의 자택에서 열린 '6ㆍ25 참전용사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

    김여준 옹(翁)은 1950년 9월 국군 11사단에 입대해 강원도 철원지역 전투와 화령장 전투, 낙동강 전투 등에 참여해 화랑무공훈장을 받고 1954년 12월 일등중사로 만기 전역했다.

    전역 후 김 옹은 농사를 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됐고, 건강상태마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제주도 보훈청과 6.25참전 전우회는 김 옹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에 육군은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대상으로 김 옹을 선정, 5천여만 원을 지원했고, 해군 제주방어사령부 병력이 기존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데 힘을 보탰다.

  • ▲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에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이 김여준 옹 내외를 격려하고 있다.
    ▲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에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이 김여준 옹 내외를 격려하고 있다.

    이날 김 옹의 새 집 준공식에는 김부일 제주도 부지사,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 김상오 제주시장, 박희모 6‧25참전유공자회장, 이종정 보훈공단이사장, 김동주 KBS제주총국장, 김순두 제주공동모금회장, 이연택 기아자동차 이사, 안병린 국민은행 본부장, 유기섭 신한은행 영업추진단장, 김인 농협 제주영업본부장, 송인철 KT&G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은 김 옹의 새 집 준공식에서 꾸준한 사업지원을 약속했다.

    “육군은 오늘의 대한민국과 ‘전투형 강군’이 있기까지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들의 충정과 헌신이 있었음을 잊지 않고 있다. 후원기관‧자원봉사단과 함께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이어 김 총장은 서귀포시 대정초등학교를 방문해 6‧25참전용사 ‘모교 명패증정식’을 가졌다. 대정초등학교는 '호국 명문 학교'다. 6‧25전쟁 당시 입대해 혁혁한 공을 세운 170명의 참전용사를 배출했다.

  • ▲ 21일 서귀포시 대정초등학교에서 열린 6.25참전용사 모교 명패 증정식에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왼쪽)이 대정초등학교장(오른쪽)에게 명패를 증정하고있다.
    ▲ 21일 서귀포시 대정초등학교에서 열린 6.25참전용사 모교 명패 증정식에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왼쪽)이 대정초등학교장(오른쪽)에게 명패를 증정하고있다.

    육군은 이에 감사하고자 명패를 마련했다. 명패에는 ‘위국헌신의 정신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시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고 눈부신 선진 조국 건설의 토대를 마련하신 선배님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대정초교 출신 6.25참전용사 170명의 계급과 군번, 이름이 새겨져 있다.  

     

  • ▲ 6.25참전용사 모교 명패 증정식에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왼쪽)이 양동수(오른쪽)옹에게 명패를 증정하고있다..
    ▲ 6.25참전용사 모교 명패 증정식에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왼쪽)이 양동수(오른쪽)옹에게 명패를 증정하고있다..

    명패 증정식에 참석한 참전용사 40여명은 동판에 새겨진 자신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6.25전쟁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6.25참전용사 허경일(85) 옹의 감회도 남다르다.

    “6‧25전쟁이 끝난지 6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당시 전투에 참전해 생사를 넘나들던 기억이 생생하다. 오늘 모교에 세워진 참전용사 명패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명패 증정식에는 양성언 제주도 교육감, 김재봉 서귀포 시장, 김철호 서귀포시 교육지원청 교육장, 박희모 6‧25참전유공자회장, 김중호 서귀포시 전몰군경유족회장 등이 참석했다.

  • ▲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왼쪽)이 김종언(오른쪽)옹에게 명패를 증정하고있다.
    ▲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왼쪽)이 김종언(오른쪽)옹에게 명패를 증정하고있다.

    이어 김 총장은 제주 충혼묘지를 찾아 참배한 후 제주시 한라아트홀에서 제주 출신 참전용사 49명에게 무공훈장을 찾아드렸다.

    육군은 2006년부터 6‧25전쟁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워 무공훈장 서훈(敍勳)은 받았으나, ‘가수여증’만 받고 훈장증서와 훈장을 받지 못한 참전용사에게 무공훈장 찾아드리기 운동을 전개해 왔다.

    무공훈장 수훈식에서는 11사단 소속으로 884고지전투 유공자인 김여화(83, 일등중사) 옹,  화천지구전투 유공자인 고서찬(82, 일등중사) 옹, 수도사단 소속으로 춘천지구전투 유공자인 고성수(82, 하사) 옹 등 생존 유공자 3명이 직접 참석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으며, 다른 사람들은 유가족이 대신 받았다.

    21일 제주 보훈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한라아트홀에서 육군 군악대가 펼치는 ‘군악연주회’다. 연주회에는 100여명의 육군 군악대와 가수 민경훈(버즈), 신옥철(아웃사이더) 등 연예병사 3명이 특별출연한다.

    이번 제주 보훈행사는 삼성전자, 국민은행, NH농협, 신한은행, KT&G, 계룡건설, 기아자동차, 강원랜드, LG화학 등 대기업이 후원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