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반(反)대한민국 통일전선 무르익었다?..비합법-반(半)합법투쟁 가면 벗나?
  • 이석기,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  “애국가는 국가로 정한 바 없다... 독재 정권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마치 국가인 것처럼... (종북 논란은) 시대착오... “

    이석기가 한 말이다.

    그런가? 아니다.
    애국가는 1948년 대한민국 건국과 더불어 국가로 불러왔다. 애국가는 독재헌법 하의 독재정권이 만든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헌법 하의 공공기관, 공공단체, 일반 국민/시민들이 공식적인 의식 때마다 "애국가 제창!" 하고 애창해 온  우리 국가 사회 공동체의 엄연한 국가(國歌)였다.

    이승만 박정희 정권이 권위주의로 흐른 적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유민주주의 헌정체제가 정착하기까지의 정치적 산고(産苦)였다. 초기적 갈등 없는 자유민주주의 발전사(發展史)가 이 세상 어디 있는가?

    한국은 비교정치학적으로 보면 오히려 상급(上級)에 속한다. 불과 반세기만에 산업화, 민주화를 후닥닥 이룩해 낸 대한민국이요, 대한민국 국민 아닌가?

    애국가는 그런 위대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이 나라를 세웠을 때나 지금이나 “아~ 아~ 대한민국, 아~ 아~ 대한민국...” 하며, 지금까지 자신들이 이룩했고 앞으로도  이룩해야 할 빛나는 정신적, 물질적 가치와 성취를 가슴 벅차게 구가하는 긍지와 열정의 구심점이다. 그래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은 우리의 집단적, 개인적 ‘존재감의 확인’ 그 자체였다.

  • ▲ 종북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머리를 들고 나오자마자 정면도전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에 국가는 없다는 발언은 대한민국에 대한 전면전 선언이나 다름 없다.ⓒ
    ▲ 종북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머리를 들고 나오자마자 정면도전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에 국가는 없다는 발언은 대한민국에 대한 전면전 선언이나 다름 없다.ⓒ

    이석기는 우리가 가꾸고 사랑해 마지않는 이 꽃밭의 표지(標識)에 불을 지른 것이다. “그것을 애국가로 정한 바가 없다”면서.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
    우리 선배들은 낙동강 다부동 전투에서 왜 꽃잎처럼 떨어져 갔는가?
    그들은 왜 지금 국립현충원에 묻혀 있는가?
    우리 산업화 역군들은 왜 제철(製鐵), 조선(造船), 자동차, 수출, 전자(電子)산업 현장에서 국민의례를 하며 가슴에 손을 얹었던가?
    4. 19 영령들은 왜 수유리 묘역에 묻혀 있는가?
    김연아는 왜 태극기가 올라갈 때 눈물을 흘렸는가?

    왜, 왜, 왜?
    애국가로 표상되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헌법가치를 애모(愛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 그 애국가가 애국가로 정해진 바가 없다?

    애국가를 꼭 불러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전체주의라고 그는 말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사람들이 자기들 국가를 부르는 것은 그러면 그 나라들이 전체주의 국가라서 그러는 것인가?

    그렇다면 진짜 전체주의 북한이 자기들 국가를 부르게 하는 것을 ‘전체주의’라고 공격할 용의와 자신이 이석기에겐 과연 있을까?

    이석기 부류는 한 마디로 정면으로 대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저들은 숨어서, 위장하고, 빙빙 둘러서, 간접적으로 대드는 수법을 써왔다. 그러나 이젠 드러내고, 민얼굴로, 직설법으로 “그래, 나 이렇다, 정면충돌 할래?” 하며 공공연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그럴 만한 때가 충분히 무르익었다는 결론이 아마 나온 모양이다. 남북 반(反)대한민국 통일전선이 광범위하게 뿌리 내렸다는 판단, 그래서 이제는 비합법투쟁, 반(半)합법투쟁 단계를 넘어, 전면적인 지상(地上)의 합법투쟁 단계로  당당히 벗어부치고 나가도 좋다는 확고한 판단이 선 모양이다.

    그렇다면? 불행하게도 이에 대한 답변을 할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반(反)대한민국의 정면공격이 있으면 당연히 대한민국의 정면반격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조직하고 고취하고 추동하고 이끌 만 한 투철한 정치 리더십이 영 시원치 않으니, 참 보통 일이 아니다.

    저 당돌한 이석기 하나 단결에 제압하질 못하나?

     

    류근일 /본사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