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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원정출산'으로 유명한 통합진보당 NL(민족해방·주체사상)계 출신인 황선(비례대표 후보 15번) 씨가 지난 4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중국에 구금 중인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 등을 '변절자'라고 했다.

    "역사는 스승도 부정한 가롯유다(예수를 판 사도(使徒)의 이름), 결국 이데올로기와 예술 모두를 잃은 회월 박영희, 중국 대륙까지 떠돌며 뉴라이트 행동대장으로 맹충성을 다함으로 생을 보장받는 김영환, 여순에서 홀로 살아남은 박정희

  • ▲ ▲황선 ⓒ조선닷컴
    ▲ ▲황선 ⓒ조선닷컴

    등을 변절자라 이른다."

    황 씨는 또 "모든 서북청년들이 서북청년단으로 토벌에 가담하지 않았듯,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뉴라이트 돌격대는 아니지요. 다만 고 몇이 서북청년을 대표하게 되었던 교훈을 모둠에서 경계할 필요는 상당하지요"라고 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은 지난 1일 탈북자 출신인 백요셉(28·탈북청년연대 사무국장)씨와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나 “탈북자, 변절자 XX, 국회의원에게 감히 개겨?” “하태경, 죽여 버릴거야” 등 폭언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임 의원은 “‘변절자’라는 표현은 저와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한 하태경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었을 뿐 탈북자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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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관련 황 씨의 남편인 윤기진 씨는 지난 3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하태경(새누리당 의원)에게 변절자새끼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적절한 우리말 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변절자-절개나 주의, 주장 따위를 바꾸거나 저버린 사람. 새끼-어떤 사람을 욕할 때 이르는 말, 주로 남자에게 쓴다"고 설명했다.

    황 씨는 2005년 ‘통일연대’ 대변인을 지냈다. 통일연대는 국보법 철폐, 주한미군철수, 연방제 통일 등을 주장해온 단체이다. 황 씨는 이적단체 범청학련(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남측본부 대변인 출신으로 이 단체는 김정일을 “7천재결합할 민족지도자”, “구국의 영웅” 등으로 불렀다.

    황 씨는 1998년 덕성여대 재학 중 한총련 대표로 방북, 통일대축전에 참가했다가 국보법 위반 혐의로 이듬해 징역 2년,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

    2005년에는 만삭의 몸으로 방북해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인 10월10일 평양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 딸을 출산해 ‘원정출산’ 논란을 빚기도 했다. 

    황 씨의 남편 윤기진 씨도 ‘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 출신으로 2008년 7월 법정 최후 진술에서 “김일성 만세를 주장할 수 있어야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김수영(詩人)의 미발표 유작을 언급하며 “이를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었다.

    이들 부부의 이런 발언은 박정희-김영환에 대해 '평양것들'이 내린 판단을 준거틀로 해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