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증독을 피하려고 탈북했다.
    북한 마약 한국까지 침범
    서영석 기자 /뉴포커스

    탈북자 2만 4천명 시대가 열렸다. 대부분 탈북자들이 배고픔과 체제 혐오 때문에 강을 넘는데  그중에는 마약중독을 피하고자 탈북하는 주민도 있다.

    북한에서 마약중독 때문에 아버지를 잃었다는 김주희 (38. 가명) 씨가 그런 예이다.
    “북한에서 ‘삥두’라고 불리는 마약중독 탓에 결국 아버지가 사망했습니다. 아버지가 평상시 ‘너만은 마약을 피해 한국으로 가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김씨뿐만 아니라 북한에선 마약에 중독된 부모들이 자식들만은 마약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탈북을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얼음’이라고도 불리는 마약중독의 심각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마약을 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정도로 만연됐다고 한다.

    원래 마약은  불법적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정권이 비밀리에 생산하고 관리했는데 아편 재배법과 마약 추출법이 일반에 노출되면서 급속히 전파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모든 이들이 마약에 중독됐다는 것이다.

    특히 몸이 아픈 사람들이 약 대용으로 마약을 하곤 하는데 효과가 신통하리만큼 좋아서 만병통치약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순간적인 효과인데도 약이 없는 주민들의 처지에서는 병의 고통과 고단한 삶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서로가 어울려 즐긴다는 것이다.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 가장 마약의 수요가 많은 곳은 국경 근처의 ‘회령’이라고 한다. 얼마 전 한국에 온 탈북자가 돈의 필요로 마약을 들여오다 검거가 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처럼 북한 마약이 보따리상을 통해 한국으로 조용히 들여온다는 소문도 있다.

    중국에서 마약 관련 혐의로 검거된 한국인이 사형을 선고받았고, 북한에서 마약을 되판 적이 있는 탈북자가 보호대상자 제외처분을 받았다는 등, 잠잠하기만 했던 마약 관련 보도가 최근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한국은 마약 청정국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아예 마약제조국으로 낙인이 찍혔다. 이런 범죄자를 이웃으로 둔 중국에는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가 없다. 중국이 탈북자들을 관대한 시선으로 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마약 때문이라고도 한다.

    외화를 벌어 주민을 살리려고 시도했던 북한의 마약사업이 이제는 되려 북한정권의 목을 서서히 조르고 있는 셈이다. 탈북하는 이유가 마약증독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하니 북한 주민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김정은 정권을 빨리 붕괴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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