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다 26일 공개방송··· '천안함 2주기', '탈북자 북송반대' 특집박선영 의원 출연 "중국인들도 서명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 “천안함 폭침 바로 다음날부터 북한은 매일 밤마다 마을 사람들을 모아 학습을 시켰다. 그들이 가르친 것은 ‘남조선이 군함을 쪽박차게 만들고 우리한테 그것을 떠넘긴다’는 내용이었다.”

    26일 오후 8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서울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서 열린 ‘저격수다 공개콘서트’에 출연, 라오스-태국에서 만난 탈북자들의 증언을 소개했다.

    박 의원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많이 듣던 소리란 생각이 들었다. 조사 결과를 못믿겠다는 민통-통진 양당 연대가 늘 하던 소리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박 의원을 비롯해 뉴데일리 박성현 논설위원,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 다문화콘텐츠협회 장원재 회장이 출연해 '천안함 2주기 추모', '탈북자 북송반대'를 다뤘다.

    ◆ "북한, 사람 죽이는 이념과 체제"

  • 박 의원은 “북한인권문제의 핵심은 북한의 체제와 이념”이라고 지적한 뒤 “이념도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인데 사람을 죽이는 이념은 망하거나 전복되어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어 “인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이념과 체제에 대해 침묵하고 동조하는 사람들도 문제가 있다”고도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박성현 위원은 “북한은 헌법이 14개 문장인데 그 안에 김일성이 14번 나온다. 정신착란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북한이 국내외적으로 이슈가 되니까, 중국에 대표단을 보냈다. 약속을 하나 했는데, 탈북자들을 돌려보내도 우리가 고문이나 강제처형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약속을 어떻게 믿는가. 정치범 수용소를 폐지하고 법을 바꾸면 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원재 회장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는 정치범들의 손가락 사이를 쇠꼬챙이로 꿰어 끌고 다닌다. 노동을 하다 곡괭이를 부러뜨리면 발 뒷꿈치에 대못을 박는다. 공개처형을 할 땐 어린 학생들의 공포심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그들을 맨 앞에 앉힌다”고 했다.

    ◆ "통일 문제, 실질적인 문제로 바라보지 않아"

  • 변희재 대표가 “보수진영에서 북한인권을 이렇게 신경쓰면서 쌀주는 것은 왜 반대하냐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박 의원은 “북한 주민의 입으로 밥이 들어간다면 국민들 중에 누가 반대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동안 쌀을 엄청나게 줬는데 그 쌀이 군부대로 들어간 것이 사진으로도 찍혀있다. 또 수천명의 탈북자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 4명만 쌀을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가수 비가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하는 공연을 했다. 거기에서 탈북자 북송반대 서명을 받았는데 중국 관광객들도 많이 서명했다" 강조했다.

    그는 "정말 비겁하게 중국과 북한을 자극하면 안된다고 스스로 입을 틀어막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중국인들도 서명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변희재 대표는 젊은층이 통일 문제에 무관심한 이유에 대해 "통일 문제를 실질적인 문제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층은 삶이 촉박해 '다른 나라 사람들한테 어떻게 신경을 쓰나'하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유북한청년포럼 곽우정 대표는 "젊은층에 통일 편익이 더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문화적으로 다가가면 그들도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탈북자 북송반대 서명', 1999년에 천만명 넘어

  • 이날 행사에서는 13년 전인 지난 1999년에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및 난민지위 인정을 위해 이뤄졌던 1천1백여만명의 서명 원부가 최초로 공개됐다.

    이에 대해 변희재 대표는 "이미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한다는 국민들의 여론은 모아진 상태다. 서명을 더 받을 필요도 없이 중국에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정국 전 천안함유족협의회 대표는 편지를 통해 “오늘은 천안함 용사들이 산화한지 2년째 되는 날이다. 여러 행사가 겹쳐 함께하지 못했다. 천안함 폭침과 탈북자 강제북송은 관계 없는 일로 보일 수 있지만 북한 체제가 만들어낸 비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먼발치에서나마 탈북동포의 생명을 구해내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저희 천안함 유족 역시 함께 하고자 한다. 그 길이 바로 차디찬 물 속에서 숨져간 고인들의 뜻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박성현 위원은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좌초설, 피로파괴설, 내부 폭발설 등 다양한 주장을 펴는데 신기하게도 그들끼리는 싸우지 않고 단지 '북한 소행은 아니다'란 주장만 편다"고 했다.

    한편 이날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소프라노 백송윤, 트럼펫터 김예중, 샌드 아티스트 박선경씨가 행사에 참석해 무대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