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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사실상 감옥 생활을 하고 있는 탈북자들이 조만간 한국으로 귀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요청한 탈북자 문제 해결 요청에 대한 중국의 긍정적 답변으로 해석된다.
<조선일보>는 27일 서울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중국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이징 총영사관에서 3년 가까이 체류 중인 탈북자들을 보낼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비공개리에 한국에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현안이 된 탈북자 문제에 많은 배려와 관심을 갖고 한국 측 입장을 존중해서 원만히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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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주중 공관 내 탈북자들이 조만간 조용히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놓았다.
실제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의 중국대사관 앞 단식투쟁을 기폭제로 탈북자 문제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면서 후진타오 주석이 핵안보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것을 계기로 어떠한 ‘선물’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중국 내 9개 공관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는 10여명에 이른다.
이 중 국군 포로의 딸 백영옥 씨의 가족은 한국 총영사관에서 3년 가까이 장기 체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