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촛불을 계속 들어주세요."난민인권단체 '피난처' 주관.. '행복이열리는교회' 등 참석
  • ▲ 탈북자 김충성씨는 28일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 참석,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촛불을 계속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뉴데일리
    ▲ 탈북자 김충성씨는 28일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 참석,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촛불을 계속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뉴데일리

    "하나님은 교회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천만 교인들이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교회 안에서 기도할게 아니라 이 현장에서 예배를 드려주세요.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촛불을 계속 들어주세요."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 28일 오후 7시부터 열린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서 탈북자 김충성 씨는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눈물로 호소했다.

    "중국에서 탈북청년들 2명을 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1살짜리 한 명이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중국은 신분이 명확하지 않으면 화장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그 사체를 냉장고 안에 보관했고 20일 만에 겨우 화장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문제는 또 생겼다. 장례만이라도 기독교식으로 하고 싶은 마음에 모 교회를 찾아가 십자가가 새겨진 천을 사겠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으로부터 피해를 입는다고 그 교회는 팔지 않았다. 그래서 그 천도 어렵사리 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화장으로 장례를 치뤘다. 그리고 유골함 살 돈이 없어 십자가 천에 담은 재를 어느 강에 뿌렸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어 “오늘도 중국 땅에서 이름도 없이 죽어가는 수많은 탈북자들이 있다. 그들을 우리가 외면한다면 과연 저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가 저들을 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 ‘행복이열리는교회’ 교인들은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뉴데일리
    ▲ ‘행복이열리는교회’ 교인들은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뉴데일리

    44일째를 맞이한 이날 문화제는 난민인권단체 ‘피난처’가 주관하고 '행복이열리는교회'와 시민 20여명이 모여 김 씨와 함께 촛불을 들었다.

    ‘행복이열리는교회’ 송우남 집사는 “수원에 있는 우리 교회에서 모이는 대신에 이 자리에 나와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탈북자들의 동료가 되고 힘을 합치고자 찾아왔다”고 밝혔다.

    단식 8일째인 탈북자동포회 최주활 회장은 “탈북자들의 생명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단식하니까 8일을 굶었는데도 오히려 배가 부르고 기쁘다.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대한민국에 정착한 2만3천여명의 탈북자들을 대표해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28일 오후 2시 문화제에는 기독교사회책임탈북동포회, 예장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신반포교회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29일 오후 2시 문화제는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에서 주관하며 7시 촛불문화제는 피난처에서 주관한다.

    한편 '4기 단식팀'인 '탈북자동지회' 최주활 회장, '국경없는인권' 강기종 의장은 각각 8일째, 6일째 단식 중이다. 또 '이북5도민회'에서 1일 릴레이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 ▲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중국대사관을 향해 기도하고 있다. ⓒ뉴데일리
    ▲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중국대사관을 향해 기도하고 있다.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