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은 굶주렸고, 핵개발은 외교적 고립 불러천안함·연평도 위로 한마디 안하던 사람들, 김정일 조문이 '당연한 도리'?
  • 최근 사망한 김정일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 열매 회관에서 대학생 단체들은 '대학생 김정일 사후를 논하다'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N.E.W 또 다시'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 '바른사회 대학생연합' '북한인권 학생연대' '한국 대학생포럼' 등 대학생 단체들의 주최로 열렸다.

    김소연 'N.E.W 또 다시' 부회장은 “김정일은 세계 최악의 독재자”라며 "김정일이 집권 18년간 보여준 정책들로 북한 주민들은 굶주렸고 핵개발은 외교적 고립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김정일이 행한 북한 주민에 대한 인권 억압과 대한민국에 대한 도발 행위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김정일이라는 인물이 조문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봐야한다“며 김정일 추모에 반대했다.

    윤주진 '한국 대학생포럼' 회장은 한국사회의 여론을 '극단적 주체사상파'와 '극단적 반공주의자'로 나누면서 "한국사회에서 김정일 사후 조문 문제가 다각도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극우', '극좌'의 양 극단만 부각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6.25 전쟁을 겪으신 분들과 천안함·연평도 피해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김정일 조문은 헌법 37조 2항에 의거해 제약할 수 있다"며 김정일 조문을 반대했다.

    '바른사회 대학생연합' 김형욱 대표는 "북한 인권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치인은 심판해야 한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과 자유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합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故서정우 하사 어머님이 '천안함·연평도 당시 조문은 커녕 위로의 말 한마디 안하던 사람들이 북한 김정일 죽음에 조문하는 게 당연한 도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밝힌 것을 잘 생각해 봐야 한다"며 김정일 조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이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 신보라 대표는 "대학가에서는 37년간 북한을 군림한 김정일에 대한 평가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김정일 시대의 북한과 북한 주민의 실상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일부 대학생 단체는 우리와 북한변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다"며 "이에 대한 치열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후계체제의 답습과 개혁개방의 거부는 김정일 시절과 같이 뻔한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는 한중일 대학생의 공통된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