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17일 8시30분, 열차서 과로로 사망장례는 28일, 애도기간 29일까지
  • ▲ 김정일 사망 소식을 전하는 YTN 긴급 방송 화면ⓒ
    ▲ 김정일 사망 소식을 전하는 YTN 긴급 방송 화면ⓒ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은 19일 낮 12시 특별방송을 통해 김정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동지의 질병과 서거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 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지난 17일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 대책을 세웠으나 17일 오전 8시30분에 서거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18일 진행된 병리해부 검사에서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됐다"고 말함으로써 김정일에 대한 부검이 실시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김정은을 위원장으로 하는 232명 규모의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통신은 '국가장의위원회 공보' 제목의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의 시신을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하고, 17일부터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하며 20∼27일 사이에 조객을 맞는다"며 "28일 평양에서 영결식을 거행한다"고 알렸다.

    통신은 "김 위원장을 추모하는 중앙추도대회를 29일 연다"며 "중앙추도대회가 거행되는 시각에 평양과 각 도 소재지에서 조포를 쏘며 전체 인민이 3분 동안 묵도를 하고 모든 기관차와 선박이 일제히 고동을 울린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외국의 조의대표단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 15일에도 김정은 등 당 간부들과 함께 평양 시내에 있는 대형마트인 광복지구상업중심을 시찰하는 등 공개 일정을 소화하던 중 사망해 정부 당국도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전혀 포착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10시 “오늘 12시에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특별방송이 있겠다”고 처음 예고한 데 이어 오전 10시23분, 10시30분에 특별방송을 거듭 알렸다.

  • ▲ 북한을 방문한 세계식량계획의 아시아 책임자 켄로 오쉬다리 국장은
    ▲ 북한을 방문한 세계식량계획의 아시아 책임자 켄로 오쉬다리 국장은 "북한 어린이들이 풀죽 등으로 연명하는 실정이며 필요한 단백질 섭취를 못 해 걱정"이라고 말해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걱정했다. ⓒ세계식량계획(WFP)

    김정일이 수 십년간 절대 군주로 군림하는 동안 북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국가경제와 식량배급제가 완전히 무너졌고 수백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10월 북한 주민의 66%가 일주일에 최소 한끼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파악된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