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체제에 다른 잠룡이 웬 말” vs “권력 쏠리면 부작용 나타나”
  • ‘산 넘어 산’이다.

    오는 19일 대대적인 체제 전환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에서 다른 대권 잠룡들의 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16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 “다른 대선주자들의 비대위 참여는 계파 나눠먹기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금은 당력을 한 군데로 집중할 때로 당의 요구에 의해 조기 등판했다면 박 전 대표를 믿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등 대선주자급이 참여하는 비대위가 된다면 ‘관행의 벽’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 ▲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좌)와 김문수 경기지사 ⓒ연합뉴스
    ▲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좌)와 김문수 경기지사 ⓒ연합뉴스

    그는 “지금 밖에서 볼 때 한나라당이 문제가 많은 것 아니냐.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문제를 가장 잘 진단할 수 있는 사람은 숲 안에 있는 사람이 아닌 숲 밖에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 내부에서 구성원을 찾기보단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박계의 비대위 참여 여부에도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친박 2선 후퇴’를 제안한 윤 의원은 “그동안 친박은 2선은커녕 3선에도 나서지 않았다. 애초에 물러설 자리도 없었으니 나설 자리도 찾지 말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게 박 전 대표의 길을 넓히고 기회를 확대하는 방법이다. 친박이 비대위에 들어가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박 전 대표가 백지상태에서 새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이계 심재철 의원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당의 전체적인 화합을 위해서는 갖고 있는 모든 자산을 총동원해 극대화해야 할 필요는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권 잠룡들의 비대위 참여가 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그는 ‘박근혜 비대위’에 대해 “권력이라는 것은 쏠림 현상이 있으면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가 비대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첫 작업이고 여기서 평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심 의원은 “앞으로 비대위에서 내놓은 첫 번째 작품 결과가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이 정도면 기대해 볼만 하겠다는 반응이 나오면 총선 때 까지 유지될 수 있겠지만 새로운 것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또 다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떠한 방향으로 비대위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향후 당 운영 및 쇄신과정에서 내부 진통의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데일리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