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를 관통하는 4대 하천 상류에 조성된 대규모 저류지가 하천 범람을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주시는 한천, 병문천, 산지천, 독사천 상류에 조성한 총 저류용량 160만7천㎥ 규모의 11개 저류지가 제9호 태풍 '무이파'가 퍼부은 물 폭탄으로 인한 수해를 막아냈다고 8일 평가했다.

    시 재난상황실은 지난 7일 오전 11시께 산간지역의 누적 강우량이 250㎜를 넘어서면서 한천, 병문천의 하류지역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자 한천 1·2저류지와 병문천 2저류지의 수문을 단계별로 개방해 저류지로 물이 흘러들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천과 병문천 하류지역의 다리 부분에 1.5m 이상의 충분한 홍수 여유고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총 저류용량 7만4천㎥ 규모의 산지천 1·2·3저류지에 빗물이 제대로 유입되면서 하류의 남수각은 홍수 여유고가 70㎝까지 올라갔을 뿐 범람은 피할 수 있었다.

    시는 시가지에 사상 최대의 피해를 줬던 지난 2007년 태풍 '나리'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지만 저류지로 인해 하천수위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태풍이 지나간 지난 6∼7일 제주시 4대 하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한라산 윗세오름의 강우량은 630㎜였으며, 태풍 '나리'가 강타한 2007년 9월 15∼16일 강우량은 649㎜였다.

    시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811억원을 투입해 4대 하천 상류에 11개의 저류지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