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방법론 두고 이견 與 “신중한 접근”… 野 “무조건 수용”
  • 북한이 17일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중심으로 한 협력사업 추진을 제안한데 대해 여야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여당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에서 “최근 일본의 지진, 화산폭발 등의 천재지변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백두산 화산에 대해 연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천안함, 연평도 등 무력도발에 대한 조치나 북핵폐기에 대한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제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북한과의 협력은 ‘무조건적인 대화’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대전제로 한 큰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견지하는 차원에서 종합적이고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지체없이’ 북한의 제안을 수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같은날 박주선 민주당 의원은 “정부는 백두산 화산이 우리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 전체의 경제ㆍ산업ㆍ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북측의 백두산 화산 활동의 조사와 관련된 남북협력사업을 지체없이 수용하고 남북한 및 중국, 러시아와 공동조사와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백두산 화산폭발의 위험성은 바로 북한의 잦은 핵실험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보다 치밀한 주변국들과의 협의체구성과 구체적방안을 마련해 수정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백두산이 폭발하면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의 100배의 위력을 발휘해 남북한은 물론,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의 지난친 낙관적인 태도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잔뜩 엉켜있는 북한의 핵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백두산”이라며 “중요한 것은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는 ‘연구’와 ‘대책’ 마련에 한정해야지, 정치문제로 비화하거나 대가를 지불해서는 안 된다. 백두산은 백두산이지, 정치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