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기류 형성에 긍정적”
  • 중국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양국의 이해가 적절히 반영된 절충적 결론이 도출된 점에 특히 주목하면서 앞으로 한반도에서의 대화 기류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소장은 20일 "이번 정상회담은 동북아에서 적어도 향후 10년간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였다"며 "공동성명에서 강조했듯 미국이 중국의 발전과 역할 증대를 환영하고 중국도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의 역할을 긍정함으로써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진 소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협력적 질서를 구축한 것은 한반도 문제의 해결에 있어 훈풍이라고 볼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동북아에서 불안정한 변수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와 안정에 상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그 동안 미국이 9.19공동성명과 6자회담을 적극적으로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공동성명에서는 9.19공동성명의 중요성이 여러 차례 강조됐다"며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 소장은 "중국과 미국이 앞으로 각각 북한과 남한에 대화를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연초부터 대화를 먼저 제의한 상황에서 이제 한국의 선택이 여러모로 중요한 상황으로 결국 한국도 협력의 길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장융(劉江永) 칭화대학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도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미중 간의 전략적 관계 설정에서 찾았다.

    류 교수는 "최근 수년간 중국과 미국 간에는 여러 마찰이 있었다"며 "상대방을 위협 또는 억제하는 상황 속에서는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존중의 원칙을 바탕으로 상대국이 정치,경제적인 힘을 키우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건설적 역할을 하는 것을 인정한 것은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쌓는 데 있어 필수적인 한 걸음을 내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