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도 포천 승진사격장 공지합동훈련 화력시범 끝나우리 군, 최신 장비 아니라도 北에 비해 우수한 장비 다수 보유해군 1함대도 동해상에서 24일까지 훈련 계속
  • 23일 경기도 포천 승진사격장에서 치러진 공지합동훈련은 오후 3시 30분 경 예정대로 마무리됐다. 이번 훈련에서 우리 군은 육군과 공군, 육상과 공중 전력 간의 연계능력, 적 특수부대 침투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날 훈련에는 K-9 자주포 36문, K-1 전차 15대, 500MD 공격헬기 4대, AH-1S 코브라 공격헬기, 비호 자주대공포(30mm 2연장), 구룡 다련장 로켓(130mm) 3문, M270 MLRS(227mm), F-15K, KF-16 등이 참여했다.

    특히 K-9 자주포는 연평도 기습도발의 상처를 씻으려는 듯 대포병 레이더 TPQ-36이 포착한 적의 화력원점(도발한 포대 위치) 데이터를 수신해 바로 반격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K-1전차는 정지사격과 이동사격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정밀사격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장면 외에 우리 군이 보유한 장비들도 눈길을 끌었다.

    ‘구룡’ 다련장 로켓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독자개발한 다련장 로켓(MLRS)이다. 130mm 무유도 로켓 36발을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다. 개량형은 사정거리도 36km에 다다른다. ‘구룡’ 미사일보다 더 장거리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가 M270 MLRS다. 우리 군은 MLRS ○○문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연평도에도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MLRS에서 ATACMS를 발사하는 모습.[사진 출처: Army Technology]ⓒ
    ▲ MLRS에서 ATACMS를 발사하는 모습.[사진 출처: Army Technology]ⓒ

    이번 훈련에서 MLRS가 주목받는 이유는 ATACMS 미사일 때문. 미군 분류로는 ‘단거리’에 속하는 ATACMS는 사정거리 300km로 목표 상공에서 폭발성 자탄(子彈) 950개를 축구장 4개 넓이에다 뿌린다. 이 자탄으로 전차는 격파하기 어려워도 북한군이 다수 보유한 BTR-60 장갑차, PT-76 경전차 등은 충분히 격파할 수 있다. 때문에 북한군은 우리 군이 MLRS를 도입할 당시 ATACMS도 들여오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이번 훈련에서는 쏘지 않았다).

    한국형 다목적헬기(KUH)가 배치되면 퇴역하게 될 500MD 또한 우리 군의 중요한 대전차 화력 중 하나다. 500MD는 기체가 작아 기상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약점도 있지만 기동성이 좋고 운동능력이 민첩해 ‘치고 빠지기’식 공격에는 상당히 유용하다. 북한군 전차를 상대할 때는 대전차 미사일 ‘토우’ 4발을 장착하게 된다.

    AH-1S 코브라 헬기 또한 노후 기종이기는 하나 워낙 성능이 우수해 한동안은 현역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토우 대전차 미사일 외에도 2.75인치 로켓, 20mm 개틀링 건 등을 장착해 적 기갑전력을 그대로 '녹여버릴' 수 있다.

  • ▲ K-30 '비호' 자주대공포. 최고의 정밀도를 자랑한다는 스위스 엘리콘社의 30mm 기관포를 장착하고 있다.ⓒ
    ▲ K-30 '비호' 자주대공포. 최고의 정밀도를 자랑한다는 스위스 엘리콘社의 30mm 기관포를 장착하고 있다.ⓒ

    K-30 비호 자주대공포는 정밀도가 높은 스위스 엘리콘社의 KCB 30mm 대공포 2문을 장착하고 있다. 개발을 마무리했을 때는 ‘21세기에 웬 30mm 대공포냐? 사정거리도 짧고 개념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비판도 많았지만, 포 자체의 정밀도가 워낙 높아 능선 아래 저고도로 침투하는 북한 특수부대 헬기나, 적 기갑전력의 기습을 막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복수(複數)의 민간 군사 연구가들은 이번 훈련과 참가한 장비를 살펴본 후 “2010년 북한군의 도발로 연합전력 간의 시스템 통합과 데이터 링크의 중요성이 높아졌는데 23일 훈련으로 봤을 때 군이 북한의 ‘기습도발 조짐’만 제대로 포착한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재 동해상에서는 해군 1함대 주관으로 해상 기동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24일 종료될 이 훈련은 ‘광개토대왕’함(3,200톤급. KD-Ⅰ) 등 10여 척의 함정이 참가한다. 훈련은 함정 간 자유공방전, 대잠수함전 등을 통해 적 침투상황을 가정해 함포 등으로 격퇴하는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