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이른 시일 내에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이빙궈(戴炳國) 국무위원의 방북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29일 "다이빙궈 국무위원과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외교문제를 다이 국무위원이 맡아 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다이 국무위원의 방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요한 것은 방북특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는 지이고 그에 맞춰 방북일정이 조정될 것"이라면서 "당초 다이 국무위원은 북한을 먼저 방문하려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한국을 먼저 방문하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베이징(北京)에서 29∼30일 중국과 인도간 제14차 국경협상이 열리고 다이 국무위원이 이 협상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점으로 미뤄 이 기간을 피해 방북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전세기 편으로 움직이면 방북에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협상 중에도 방북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다이 국무위원이 27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전세기편으로 방한한 점으로 미뤄 중국은 이번 방북 특사에게도 비슷한 자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 국무위원과 왕 대외연락부장은 북핵 6자회담이 교착국면에 처할 때마다 북한에 특사로 파견돼 메신저로서 돌파구를 마련해온 인물이다.

    다이 국무위원은 27일 방한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한데 이어 28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2시간여 면담하고 최근 한반도 위기사태와 관련해 '중국식 해법'을 전달한데 이어 같은 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전화회담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외교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왕 대외연락부장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그리고 캐나다 정부 초청으로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방문 길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