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청문 해보니 문제될 것 없더라국무위원 내정자 발표하며 "청렴" 강조
  •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외교통상부 장관에 김성환(57)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내정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이날 국회 인준 절차를 마치고 공식 임명된 김황식 신임 국무총리로부터 임명 제청을 받아 김 수석을 외교장관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 ▲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연합뉴스
    ▲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연합뉴스

    김 내정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때 교체된 김병국 전 수석의 뒤를 이어 2008년 6월부터 28개월간 이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특히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준비와 현 외교정책의 흐름을 잘 알고 있어 그동안 장관 후보 0순위로 거론돼 왔다. 또 외교부 기조조정실장 시절 조직과 인사 관리를 해본 경험도 있어 외교부 특채 파동 이후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를 적임자로도 평가받았다. 다만 외교부 개혁의 필요성이 높은 시점에서 외교부 출신이 장관직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반론도 제기됐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주변 4강 우방국과의 협조를 증진하고 위상을 높이며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후임 외교부 장관이) 외교전문성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있어 김 내정자를 발탁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홍 수석은 "이명박 정부의 공정한 사회 가치관에 맞게 외교부를 전면 쇄신하기 위해서 내부 사정을 잘 알면서 개혁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김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김 내정자가) 정통외교관으로 현 정부의 성숙한 실용외교정책에 따라 G20 정상회의 유치와 각종 외교안보 현안을 조정하고 처리함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평소에는 부드러운 성품을 갖고 있지만 업무에는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고, 청렴해 외교부 직원들로 부터도 신망이 높았다는 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김 내정자에 대한 모의 청문 절차도 거쳤지만 문제가 될 만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내정자가 2005년 1월 부터 12월까지 외교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특채 문제가 있었는 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했지만 한 건도 문제가 된 게 없었다고 홍 수석은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 까지 외교안보수석직을 유지하게 된다. 홍 수석은 "외교부 장관이 공석인 상황에서 외교안보수석까지 사임을 한 상태로 청문절차를 진행할 경우 중요한 외교라인이 공백이 초래된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77년 외무고시 10회로 공직에 입문해 북미국장, 기획관리실장, 주(駐) 오스트리아 대사, 외교부 2차관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