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새로운 외상으로 내정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에 외교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복잡다기한 변수가 도사린 한.일관계의 특성상 어떤 인물이 일본의 외교수장을 맡느냐에 따라 정책추진의 방향과 흐름이 영향을 받을 개연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마에하라 외상 내정자가 대표적 '친한파' 의원으로 꼽히고 있는데 대해 외교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에서 젊은 축에 속하는 마에하라 내정자(48)는 '전략적인 일한관계를 구축하는 의원모임'의 수장을 맡으면서 한.일관계 중시 경향을 뚜렷이 보여왔다는게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가 고문으로 있는 이 모임에는 민주당내 소장파 의원 15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목하는 점은 마에하라 내정자가 안보전문가로서 미.일동맹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는 '중국위협론'에 터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동북아 역내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한.미.일 3각 동맹을 중시하는 쪽으로 정책좌표를 설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외교소식통은 17일 "마에하라 내정자는 마쓰시타(松下) 정경숙 출신으로 미국에서 공부한 안보전문가"라며 "전체적으로 중도우파로 볼 수 있다"고 말하고 "한.일간 안보협력을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외교가에서는 그러나 이 같은 보수적 성향으로 인해 독도와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전향적이지 못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깊고 특히 안보전략에 있어서 서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독도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입맛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명환 전 장관이 딸 특혜채용 논란으로 인해 낙마한데 이어 일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무상이 민주당 신임 간사장 기용으로 외상직을 떠남에 따라 '찰떡공조'를 보여왔던 한.일 외교장관이 모두 바뀌게 됐다. 마에하라 내정자는 다음주 유엔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측 장관 직무대행인 신각수 외교1차관과 회동할 지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