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민 일병은 군사재판이 열렸던 2008년 5월 7일, 고등군사재판장에서 유일하게 재판장한테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라고 질문을 합니다. 재판장이 무슨 질문이냐고 물어보니 동민이는 ‘말뿐이지,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라는 말을 남깁니다. 그 말에 대해 재판장은 ‘직접증거는 없지만, 주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판결을 한다’는 답변을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사실 동민이는 범인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증거는 하나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 ▲ 530GP 총기난사사건의 피의자인 김동민(가운데)일병이 지난 2005년 6월 24일 국방위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받은 뒤 헌병과 수사관의 호위 속에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 530GP 총기난사사건의 피의자인 김동민(가운데)일병이 지난 2005년 6월 24일 국방위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받은 뒤 헌병과 수사관의 호위 속에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005년 발생한 ‘연천 530GP 총기난사사건’이 북한의 도발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라는 주장이 유가족 측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 대표인 조두하 한국폴리텍대 교수가 2일 다시 한 번 사건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연천 530GP 총기난사사건은 지난 2005년 6월 19일 오전 2시30분경 경기도 연천군 중면 최전방 GP에서 일어났다. 28사단 81연대 수색중대 1소대 소총수 김동민 일병이 수류탄과 K-1 소총으로 44발을 난사해 GP장인 중위 1명을 포함해 총 8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는 중상을 입혔다고 발표된 사건이다. 군 당국은 사건 후 수사를 통해 김 일병이 내성적 성격으로 인해 적응하지 못하고 일부 선임병의 욕설 및 질책 등에 대한 앙심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조 교수는 2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과 가진 인터뷰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김동민 일병은 내세워진 가짜 범인이 확실하다”며 “그 동안 동민이의 부모를 만나 그의 양심선언에 대해 협조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동민이 부모들은 ‘동민이가 이 사건 이야기만 하면 입을 다물고 심지어 동민이 모친이 물어도 자기가 범인이다 아니다’라는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로서 더 이상 자기들로서 나설 수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상 동민이는 범인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증거는 하나도 없다”며 “내가 판단하기에는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세월이 지나서 여론이 잠잠해지고 국민의 관심이 멀어지면, 증거 불충분으로 불구속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조 교수는 또 당시 생존한 소대원들의 미니홈피의 글 역시 사건이 조작된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사병들이 본인의 미니홈피에 ‘조국을 위하여 목숨 바친 사람 나의 전우 보고 싶다. 나의 두 번째 소대장님 너무 즐거웠습니다. 조국을 위하여 목숨 바친 우리 전우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을 올렸다”며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우리 전우 사랑합니다’는 말의 의미는 이 사건이 은폐됐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내용이고, 현충원 고인들 묘역에 메모장에 남긴 글을 보면, ‘조국에 바친 목숨마저 명예를 받들지 못하여 너무 화나고 안타깝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조 교수는 이어 “530GP 사고는 당시 청와대의 지시 없이는 군 내부의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정치적으로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을 한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에 친북정책을 이어가기 위해 공권력에 의해서 진실이 조작이 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