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교육예산이 41조 5000여억 원이다. 1만 원 지폐로 쌓으면 높이가 415㎞가 된다. 또 눕히면 시속 100㎞로 4시간을 넘게 가야 하는 거리다. 이 많은 예산을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해마다 투자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학생들의 실력 정도를 알 수 있는 길마저 방해 받고 있다.”
    전교조의 일제고사 반대와 일부 교육감들의 “일제고사에 불참해도 무단결석 처리를 않겠다”는 발표에 대해 학부모 등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학부모들은 심지어 “일제고사 반대는 국가 체제에 대한 항명이자 반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들은 “전교조나 일부 좌파 정당들이 주장하는 일제고사 반대 논리는 한마디로 상식밖”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등은 “일제고사는 아이들이 시험지옥에 빠지고, 학교 서열화를 부추긴다”고 공격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성취도 평가(일제고사)를 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시험지옥에 빠진다는 논리도 이해할 수 없지만, 전국의 학생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문제로 치르는 시험이 비난받아야 하는 이유는 더욱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소위 일제고사의 목적은 첫째로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일과 또 하나는 내가 그동안 얼마나 이루어냈는가에 대한 성취도 점검”이라며 이를 ‘시험지옥, 학교 서열화 매기기’로 매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재학 시인정신작가회 회장은 “이 나라 전체 학생들의 실력을 알기 위해서는 일제고사 말고 다른 방법이 있다면 제시해 보라”라며 “전교조는 국가가 요구하는 국가 수준의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좋겠다는 대안도 없이 일제고사를 무조건 경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전교조 교사들은 학교 선생님들이 그 학생의 실력을 더 잘 알고 정확하다는 논리를 펴며 그래서 일제고사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고 밝히고 “국가는 학교 단위에서 치르는 시험에서 알 수 있는 학생의 실력을 알고자 함이 아니라 국가가 요구하는 기준에 따른 실력을 알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다니는 학교의 수준을 알고자 한다”라며 “이는 국민의 알권리에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내 자식이 다니는 학교, 똑같은 국가 예산 지원을 받고, 똑같은 환경의 학군 내에서 우리 학교가 어느 정도인가는 반드시 알아야 할 항목이라는 것이다.

    학부모 최정희(42)씨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 선생님들이 얼마나 잘 가르치고, 노력하는가는 모든 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라며 “전교조 등이 반대하는 것은 아마 학교 성적의 수준이 알려지게 되면, 성적 낮은 학교 교사가 힘들어지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이서연(43)씨는 “공부는 실력을 쌓기 위한 것이고 그 실력이 훗날 사회에 나아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준다”며 “전교조가 아이들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전교조의 무책임을 비판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학생의 장래를 위해 보는 시험을 왜 치르면 안 되고 왜 어느 학교가 더 우수한지 알아서는 안 되는 것이냐”며 “전교조 교사가 담임이 되면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대학 못 가겠구나’라고 낙담한다는 사실을 전교조는 알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학부모들은 "김대중 정권때 '이해찬 세대'를 만들어 학력저하를 부채질하더니 이젠 '전교조세대' '곽노현세대'를 만들어 아이들을 망치려 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