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자 조작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혈액을 제조하는 시대가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미국이 전쟁터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유전자 조작 인공혈액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공혈액을 제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혈액제조(blood pharming)' 프로그램을 2008년 시작해 결실을 앞두고 있다.
    미 정부로부터 195만 달러를 지원받은 기업 '아터리오사이트(Arteriocyte)'는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식품의약국(FDA)에 O형 혈액을 처음으로 실어 보냈다.
    아터리오사이트는 태아의 탯줄에서 추출한 세포를 활용했다.
    골수가 혈액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모방한 기계에 이 세포를 투입해 혈액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탯줄 하나는 약 20팩의 혈액을 생산할 수 있다.
    전장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이 평균 6팩의 혈액을 수혈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탯줄 하나당 3명 이상의 병사를 살릴 수 있다.
    아터리오사이트가 다른 혈액형 환자에게도 두루 수혈할 수 있는 O형 혈액을 만들었다는 점에도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미국 적십자는 지난달 O형 혈액 보유량이 매우 부족하다면서 일반인의 헌혈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방식의 인공혈액 제조방식이 승인되면 원정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를 치료하는 데 혁명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채혈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혈액은 감염 및 장기 손상 가능성이 커 폐기되는데, 이로 인한 혈액 부족 현상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정 전쟁의 경우 혈액이 도달하는 데에만 채혈 이후 약 3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경우 전장에서 혈액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약 1주 정도로 제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