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지방선거가 한나라당 참패로 끝나면서 한나라당 지도부 책임론이 고개를 들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당초 대승을 기대하던 것과 달리 서울에서 근소한 차이로 이긴데다가 인천 경남 강원 등 전통 여당 강세지역까지 야권에 내주면서 지도부 쇄신론이 당 안팎에서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정병국 사무총장, 최고위원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당은 대신 전당대회때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 ▲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정몽준 대표(가운데)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살려라 경제! 희망캠프'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정몽준 대표(가운데)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비대위 설치를 정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위임을 하게 됐고, 김 원내대표와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과 논의를 해서 비대위 구성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연 마지막 선대위 회의에서 정 대표는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면서 "선거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선대위원장으로서 커다란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이 비상체제로 운영된 것은 지난 2003년 10월 대선자금 수사 문제 이후 7년만의 일로,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든 여권은 향후 세종시 수정과 개헌, 4대강 사업 등 산적한 이슈에서 야당에 밀리게 될 공산이 커졌다. 또 충청권 표심에서 봤듯 세종시 수정 추진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책임론 외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이,친박간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커졌단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