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남학생 10명 중 4명은 결혼 후 아내가 충분히 돈을 번다면 전업주부(主夫)로 살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학보인 연세춘추는 학부생을 상대로 시행한 이메일 설문조사 결과 조사에 응한 남학생 563명 중 209명(37.1%)이 '아내가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주부생활을 해도 괜찮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주부로 살 의향이 없다고 밝힌 학생은 245명(43.5%)이었고 '잘 모르겠다'는 이들은 109명(19.4%)이었다.
    결혼을 전제로 한 혼전동거를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는 남녀 응답자 1천319명 중 절반에 가까운 594명(45%)이 '찬성한다'고 밝힌 반면 반대한 이는 453명(34.3%)에 불과해 성(性)에 대한 대학생의 개방적인 가치관을 나타냈다.
    혼전 성관계에도 남녀 학생의 49.2%가 '할 수도 있다'고 답해 순결 원칙을 주장한 30.4%보다 비율이 훨씬 높았다.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견해와 관련해서는 과반인 702명이 '옳다'고 답했고, 결혼을 하는 이유로는 대다수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합' '정신적 안정감' 등 개인적 동기를 꼽았다.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에 어떻게 대처하겠느냐고 묻자 전체 응답자 중 631명(47.8%)이 '다시 생각한다'고 답했고 '결혼을 미루지 않겠다'고 밝힌 사례는 269명(20.4%)에 그쳐 대학생이 가정을 중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연세대 김현미 교수(문화인류학)는 "요즘 젊은이는 남녀평등과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면서, 동시에 가정과 부모에 의지하려는 모순된 성향을 보일 때도 있다"며 "신자유주의 체제가 사회적 안전망을 무력화하는 상황에서 어른의 가치관을 수용하지 않아도 부모가 주는 경제적 안정감은 놓치기 싫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