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의 함수가 24일 인양되어 절단면의 모습이 드러남에 따라 함정이 어떤 형태로 파손됐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체 파손 형태에 따라 선체에 직접 충격이 가해졌는지 또는 선체 아래서 폭발이 있었는지에 대한 추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일단 함수 절단면의 하단부는 외관상으로 좌.우현 모두 사선으로 날카롭게 찢긴 모습이다. 함미 절단면의 하단부도 함수의 모습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함수와 함미 절단면을 맞춰보면 하단부가 '∧' 모양이고 상단부는 '∨'와 유사한 형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모양은 외부 충격이든 직접 타격이든 함정이 연돌(연통) 부근 중앙 아래쪽에서 강한 폭발력으로 선체가 위로 들리면서 꺾였을 가능성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강한 폭발력에 의해 선체가 들렸을 것이란 정황은 갑판 상단부분의 파괴된 형태에서도 드러난다.
    함수에서 함미로 연결된 통로 부근의 해치(출입문)의 상단고리가 떨어져 해치가 비스듬히 누워있었다. 해치의 무게는 150~200㎏인 육중한 철문으로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다고 해도 끄떡없다는 것이 해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돌 부근의 갑판 10여m가 떨어져 나간 것도 폭발력이 아래에서 위로 솟구쳤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군 관계자들은 주장했다.
    선체 중앙부분이 강한 폭발력에 의해 물 위로 들렸다가 떨어지는 순간 움푹 들어가면서 그 힘에 의해 연돌 부근 갑판이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300여m 거리에서 제한적으로 함수 절단면을 취재한 기자들도 절단면이 갈기갈기 찢어져 뾰족하게 솟아오른 모습을 확인했다. 잔해물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절단면을 둘러싼 초록색 그물망이 삐죽삐죽 치솟은 절단면 곳곳에 걸려 있기도 했다.
    함수와 함미 절단면이 모두 공개되자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버블제트와 직접타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은채 신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함수와 함미 절단면을 결합하면 외관상으로 '∧' 형태로 보이기 때문에 강한 충격으로 선체가 들렸을 것이 확실하지만 충격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함수 절단면을 육안으로 감식하고 촬영한 민.군 합동조사단 과학수사팀도 직접타격과 버블제트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군 관계자들은 함수와 함미 내부의 전선피복 상태가 양호하고 절단부분을 제외하고는 파공 흔적이 없다는 것을 근거로 선체 직접타격보다는 바로 아래에서 폭발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함정의 스크루 소리를 따라가는 음향어뢰를 보유한 것도 이런 분석이 틀린 것이 아니라고 군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미 3D 입체영상으로 촬영된 함미 절단면과 앞으로 입체영상으로 촬영할 함수 절단면을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맞춰보면 폭발 형태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조단 과학수사팀이 함수 절단면 부근에서 파편 조각을 수거하고 있다"면서 "이런 파편이 절단면과 같은 재질이 아닌지를 조사하면서 화약 반응도 감식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